하이닉스가 약세장에서도 기관의 저가 매수세 유입과 업황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급등했다. 29일 하이닉스는 전일보다 700원(3.95%) 오른 1만8,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대형주로서는 유일하게 3%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장 초반 코스피지수 하락과 더불어 내림세로 출발했지만 기관의 러브콜이 이어지며 장중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거래량도 1,317만주까지 늘어나며 지난달 28일 이후 한달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이날 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인 것은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과 더불어 지난 28일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사장이 내년 D램의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하이닉스가 펀더멘털과 비교해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빠져 있었기 때문에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 그동안 반도체 부문 업황에 대해 보수적 자세를 견지해온 삼성전자가 긍정적인 전망으로 돌아선 것도 하이닉스 주가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D램 부문의 호조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매각 이슈 때문에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 많았다. 김유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D램의 공급이 정말 부족하게 된다면 하이닉스에는 분명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러나 효성과의 인수합병 불확실성으로 주가 향방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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