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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분당 `롯데태풍' 경보
입력1999-03-28 00:00:00
수정
1999.03.28 00:00:00
「경기 분당상권을 잡아라」서울 강남권과 경기도 분당·수지·용인지역에 「롯데 경보」가 발령됐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계 최대 구매력을 갖춘 롯데백화점이 이날 킴스클럽 서현점을 마그넷으로 재오픈한데 이어 블루힐백화점도 내달 1일 롯데백화점 분당점으로 바꿔 문을 새롭게 열 예정이어서 분당과 인근 상권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롯데가 일으키는 태풍 영향권에 들어있는 유통업체는 삼성플라자·뉴코아 분당점, 현대 압구정점, 한신코아 성남점, 갤러리아 잠실점, 그랜드 서울점 등 백화점들과 분당지역의 E마트·까르푸·월마트·킴스클럽등 대형 할인점들.
롯데는 28일 마그넷 서현점 개점행사의 일환으로 내달 1일까지 5만원과 7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각각 라면기세트(2P)과 다과상을 증정하는 사은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백화점 분당점도 내달 2일부터 일제히 실시되는 봄 정기 바겐세일 기간에 대대적인 사은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플라자는 이에 대응해 30일부터 초동 기선제압을 목표로 롯데에 앞서 바겐세일을 실시, 대규모 행사를 열 계획이다. 전관 사은품 및 경품축제를 준비하고 있으며 식품 매장에서 국내 최저가 수준의 가격을 제안키로 했다.
킴스클럽도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1차로 경기 성남·분당·미금 등 3개 점포에서 일일봉사상품 등 고객서비스를 한층 강화하고 농산물·공산품 등 총300여품목에 대해 기존가격보다 최고 45% 싸게 특별할인 판매하고 있다.
지역 유통업체들이 롯데의 분당진출에 이처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구매력이 높은 중산층 고객들이 롯데로 대거 흡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 롯데가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그랜드백화점 본점까지 예정대로 인수할 경우 지역상권이 급속도로 재편될 것이란 우려도 한몫 하고 있다.
경쟁업체들은 신생 블루힐백화점이 지역 내의 중산층 고객들을 겨냥한 고급화 판매전략으로 개장 직후인 지난 97년 2,200억원대의 매출실적을 올린 사실을 고려할 때 업계 선두주자인 롯데가 막강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비슷한 전략을 구사할 경우 고객이탈의 가속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권의 규모와 교통도 경쟁업체들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 1차상권인 분당이 상주인구 40만여명에 달하며 인근 수지·용인, 서울 강남 일부 지역을 포함할 경우 100만~150만명의 광역상권을 형성한다. 또 이들 지역은 승용차로 불과 20분 정도면 충분히 연결될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특히 롯데가 분당점 지하 1∼2층에 직영할인점 마그넷을 설치하고 서현동의 옛 킴스클럽 서현점도 매장면적 3,000평이 넘는 단독 마그넷 매장으로 운영할 계획이어서 기존의 할인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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