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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사타구니 가려움증

사타구니에 홍반과 몹시 가려운 증상이 생기면 성병에라도 걸린 줄 알고 고민한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부모에게 말도 못하고 몰래 연고를 사다 바르다가 오히려 덧나 고통이 더욱 커지는 경우도 있다. 남자들은 사타구니에 이런 병이 생기면 만성습진으로 생각하고 수개월 혹은 수년씩 습진약만 바르다가 지쳐서 병원에 오는 수가 많다. 하지만 이 병은 습진이나 성병이 아니라 곰팡이가 감염돼 생기는 완선(頑癬)이라는 병이다. 곰팡이는 통풍이 잘 안되고 눅눅하며 온도가 높은 곳을 좋아한다. 사타구니는 병원성 곰팡이가 가장 살기 좋은 곳이며 이곳에 일단 병변을 일으키면 이런 환경 때문에 좀처럼 낫지 않는다. 구두나 운동화 속에 갇혀 있는 발도 마찬가지다. 땀과 체액으로 축축한 발에 생기면 무좀이라고 금방 아는 사람도 사타구니에 생기면 습진으로 오해한다. 머리에 생기면 두부백선, 몸 표면에 생기면 체부백선으로 불리는 이 곰팡이 감염증은 치료를 잘못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일반 습진에 쓰이는 스테로이드제가 든 연고를 바르면 낫기는커녕 더욱 악화되면서 번져나간다. 그리고 맞는 약을 썼다고 해도 증상이 호전되면 금방 약을 쓰지 않으면 재발, 재감염으로 고생한다. 증세가 호전되더라도 4~6주 정도의 충분한 시간을 갖고 약을 복용하고 발라야 한다. 당뇨병이 있거나 뚱뚱한 사람은 이 질환에 잘 걸리고 재발도 잘 된다. 몹시 가렵고 괴로운 이 증상이 생기면 절대 아무 연고나 발라서는 안 된다. 그리고 깨끗하게 한답시고 자주 씻기는 하는데 제대로 물기를 닦지 않아도 악화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가능하면 통풍이 잘 되도록 하고 뽀송뽀송 하게 건조 시켜 곰팡이가 잘 살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만 내리면 빨리 나을 수 있는 피부 질환이므로 약의 오남용을 삼가야 한다. /강진수ㆍ아름다운오늘강-한피부과원장ㆍwww.sk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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