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소비자 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4.5%가 ‘상품 구매시 제조국가의 이미지를 고려한다’고 답했다고 13일 밝혔다.
국가 이미지를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해당 국가의 경제규모와 대표 기업’(31.1%), ‘정치ㆍ외교’(17.1%), ‘대중문화’(15.6%), ‘과학ㆍ기술’(11.3%), ‘전통문화ㆍ예술’(8.4%) 등의 순으로 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세계 시장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무형의 국가 브랜드가 소비자의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며 “특히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나 경제적 위상이 국가 이미지 형성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가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글로벌 기업의 선전’(27.4%)을 꼽았다. 이어 ‘한류 열풍’(25.9%), ‘과학ㆍ기술의 성과’(23.5%),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의 선전’(8.6%), ‘유명인사의 대외활동’(8.4%) 등의 순이었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정치 갈등’(35.2%), ‘외국기업과의 갈등’(16.9%), ‘외교 갈등’(15.6%), ‘인터넷 악플’(13.2%) 등을 차례로 지적했다.
같은 가격과 품질이라면 어느 국가의 상품을 구매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한국’(23.3%)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독일’(17.7%), ‘일본’(16.9%), ‘미국’(16.5%), ‘프랑스’(11.7%) 등을 들었다.
품목별로 농수산ㆍ식료품, 전자제품은 국산을, 자동차는 독일, 생활용품은 일본, 의류ㆍ패션잡화는 프랑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산품을 100점 기준으로 했을 때 외국 상품의 이미지 가치를 평가한 결과, 일본(116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이어 독일(112점), 미국(105점), 프랑스(103점), 이탈리아(101점), 영국(100점), 중국(88점) 순으로 점수가 높았다.
국가이미지 제고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기업경쟁력 제고’(29.2%)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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