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인터뷰] 허이재 "털털하고 밝은 미소년 스타일도 잘 어울린대요"

<걸프렌즈>서 배수빈 사이에 두고 강혜정·한채영과 대결 구도



미소년을 연상시킬 정도로 짧게 쳐올린 쇼트커트가 더없이 잘 어울린다. 허이재(22)는 영화 <걸프렌즈>의 강석범 감독의 강권에 어쩔 수 없이 머리칼을 잘랐다며 아쉬워 했지만, 그가 연기한 보라에게서 영화 <비열한 거리>, <해바라기>, 드라마 <궁S>에서 연달아 선보였던 순수하고 순진한 이미지와는 다른 엉뚱하고 색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영화 <걸프렌즈>는 한 남자(배수빈)를 사이에 둔 세 명의 여자가 결국 베스트 프렌즈가 된다는 독특할 설정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물. 허이재는 어린 나이를 무기로 배수빈을 사이에 두고 강혜정과 한채영에게 강한 적수가 되는 보라 역을 연기했다. 드라마 <궁S>(2007)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지만 그에 반해 저조한 시청률로 마음 고생도 톡톡히 했던 허이재는 "연기자로서 이제 출발선에 섰을 뿐이다. 관객들이 영화를 고를 때 허이재라는 이름이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믿음을 드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허이재와의 일문일답. - 강석범 감독의 '해바라기'에 이어 두번째 만남이다. 강 감독과 인연이 캐스팅에 도움됐나. ▲ 아니다. 특별히 강 감독님이 나를 추천하지는 않았다고 들었다. 나 말고도 내 또래의 다른 여배우들과도 만남이 있었던 걸로 안다. 현실은 냉정하고 무섭다. 그래서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친한 사이라고 해서 캐스팅되는 건 아니다. 아무리 친해도 거절당하는 일도 있다. - 왜 현실이 냉정하고 무섭나. ▲ 잘 아시지 않나? 이 쪽에서 밀려 나는 건 한 순간이다. 잘 되면 갑자기 너무 잘들 대해주고 잘 안되면 마치 몰랐던 사이처럼 지내야 하는 상황도 온다. 배우나 관계자들에게는 현실적으로 와 닿다. 아직 어리고 부족하기 때문에 욕심나는 작품이나 캐릭터를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아쉽다. 배우란 남들에게 항상 평가 받고 판단이 되는 직업이다. 너무 쉽게 "잘했다"거나 "별로더라" 등 쉽게 판단하는 현실이 너무 냉정하다. - 포스터 속 섹시한 포즈가 인상적이다. 평소 순수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많이 선보였는데. ▲ 섹시한 걸로 말하자면 한채영 언니를 따라 갈수가 없다. 우리 영화에서 미(美)의 담당은 채영 언니였고, 연기력 담당은 혜정 언니였다. - 보라는 어떤 캐릭터인가. ▲ 보라는 극 중 진호(배수빈)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어린 여자 아이다. 강혜정 언니가 맡은 송이나, 한채영 언니가 연기한 진보다 덜 섹시하고 덜 예쁘지만 발랄하고 상큼한 캐릭터다. - 실제 허이재의 성격은 어떤가. ▲ 푼수끼도 있고 매우 털털하다. 특히 남자들 앞에서 털털해서 인기가 없다. 앞뒤 안가리고 느끼는 대로 말하는 스타일이다.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애교를 부리고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 드라마 '궁S'로 큰 관심을 받은 것에 비해 흥행이 저조해 마음고생도 했겠다. ▲ 사실 '궁S'를 할 때 그렇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줄 몰랐다. 오히려 캐스팅 됐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했다. 막상 시청률이 낮게 나온 것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내가 열심히 했으니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그 때는 실력이 너무 부족했기에 그 점이 안타까웠다. 사실 인기는 적당했으면 좋겠다. 사람들의 너무 큰 관심은 부담스럽다. 인기 보다는 오히려 작품이 꾸준히 들어오고 감독님들이 이 친구한테 시나리오를 먼저 주고 싶다고 생각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 '걸프렌즈' 촬영 중 가장 고생한 장면은. ▲ 강혜정, 한채영 언니와 양양의 모 리조트에서 한바탕 격투를 벌이고 물에 빠지는 장면이 있다. 한창 머리채를 붙들고 싸우다가 서로 케이크를 얼굴에 묻히고 물에 빠지는 장면인데, 다른 장면의 촬영이 중간에 끼여 있어서 온 몸에 물이 묻은 상태로 얼굴에 케이크를 묻힌 채 3시간을 기다렸다가 다시 촬영을 해야 했다. 쉬는 동안 천막 안의 난로의 열기 때문에 크림은 상하기 시작하고 날씨는 무척 추워 애를 먹었다. - 강혜정, 한채영과 호흡하면서 느낀 점은. ▲ 한채영 언니는 도도하고 차가운 이미지와 달리 정말 사랑스럽고 애교 넘치는 성격이었다. 배우로서 관리도 매우 뛰어나서 새벽마다 운동하고 피부도 부지런히 관리하더라. 강혜정 언니는 정말 터프하고 현장에서 상대 배우의 배려를 잘 해준다. 너무 몸을 사리지 않아서 언니가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깜박한 적도 많다. 배수빈 오빠와는 거의 함께 하는 신이 없는데 오히려 쉬는 시간에 많이 친해졌다. - 세 여배우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경쟁도 있었겠다. ▲ 두 선배와 경쟁이 되나. 예쁜 건 애초부터 채영 언니한테 밀리고 연기는 혜정 언니에게 밀린다. 오히려 두 분과 함께 할 때 연기 못한다는 얘기는 안 나오게 하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 보라가 시나리오에 구체화되지 않은 캐릭터여서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이번 역할 때문에 생전 처음 쇼트커트 머리스타일도 해봤다. 그렇게 해서 남자아이처럼 보이고 멋도 부릴 줄 모르지만 밝고 깜찍한 보라라는 인물이 탄생했다. - 연기자로서 목표는. ▲ 너무 간단해 보이지만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외국 배우들이 우연히 한국 영화를 접하게 됐을 때 "저 배우 괜찮은데"하고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또 관객들이 영화를 보러 갈 때 '허이재'라는 이름에 신뢰나 기대를 보낼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