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IT·전자, TV는 엔저 업은 日에 밀리고…'철옹성' 반도체는 中이 턱밑 추격

■ 위기의 제조업 <상>

샤프 TV가격 2년새 28% 하락… 2분기 삼성·LG 실적 반토막

가격 경쟁력 무장 中업체에 스마트폰 점유율 1년새 6%P↓

中 비메모리반도체는 한국 앞서


제조업 전반이 실적 부진의 늪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경제를 떠받치는 대표 산업인 전자 업종에도 위기감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TV 등은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와 가격 경쟁력으로 무장한 중국 기업의 부상으로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우리 기업이 철옹성을 구축했다고 자평하는 반도체 분야에서도 중국의 위협이 가시화하면서 수년 안에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선 국내 TV 사업은 엔저와 환율 불안이라는 덫에 가로놓여 좀처럼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4분기 632달러였던 샤프의 TV 평균 가격은 올 1·4분기 453달러로 28.3%나 떨어졌으며 파나소닉 역시 같은 기간 422달러에서 343달러로 내려갔다.

아울러 스카이워스·창홍 등 중국 업체까지 대거 부상하면서 삼성전자의 2·4분기 소비자가전(CE) 부문 실적은 지난해 동기의 절반이 채 안 되는 2,000억원대 중반~3,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LG전자는 상황이 더 안 좋다. TV를 포함한 가전 부문에서 2·4분기에도 흑자전환에 실패하면서 전체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47% 이상 떨어진 3,200억원대 안팎에 그쳤다.

대내외 환경이 악화 일로를 거듭하자 LG전자는 다음달 중국 정부와의 합작 법인 계약이 만료되는 상하이 법인을 더 이상의 연장 없이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정 시기마다 교체가 필요한 휴대폰과 달리 TV는 10년 이상 사용해도 별 문제가 없는 품목"이라며 "사업장 재편과 대규모 프로모션 등의 마케팅 강화 방안 없이는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엔저 장기화에 따른 일본 업체의 부활은 지속적으로 국내 기업을 위협하는 아킬레스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는 지난 1·4분기에 11년 만에 TV 사업에서 흑자를 기록했으며 히타치 역시 반도체·TV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야를 과감히 도려내는 구조조정으로 지난해 6,004억엔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스마트폰 부진도 더딘 실적 흐름의 요인이다. 삼성전자의 야심작인 '갤럭시S6'는 제품의 혁신성에도 불구하고 경쟁 심화로 힘겨워하고 있다. 스마트폰 점유율(1·4분기 기준)도 지난해 30.4%에서 올해 24.2%로 내려가면서 실적 부진 흐름은 3·4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수출액 중 15.2%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은 반도체·디스플레이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견조한 수요 덕에 겉으로 드러난 실적은 늘었지만 실상은 중국이 목전까지 추격한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라는 물이 점차 불어나며 한국은 목만 간신히 내놓고 숨 쉬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시장의 절반이 넘는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분야에서 중국의 수출 점유율은 이미 20%를 넘어 7% 남짓한 한국을 압도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중국 국영 반도체 회사인 칭화유니그룹이 '중국판 삼성전자'로의 도약을 꿈꾸고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대한 인수 계획을 밝히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지배하던 메모리 반도체까지 밀고 들어올 뜻을 분명히 한 상태다.

중국은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에서도 한국을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BOE는 최고 화질인 10K 해상도 LCD 패널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