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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냉동창고 화재 참사 40여명 死傷

구조자 일부 중태…희생 더 늘듯<br>샌드위치 패널 타고 순식간에 불길 번져<br>내부 화학물질 폭발로 진화작업 속수무책

7일 오전10시45분께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 소재 냉동물류센터 ‘코리아 2000’ 건물에 폭발과 함께 대형 화재가 발생, 작업인부 등 창고 안에 있던 57명 중 34명이 숨지는 등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구조됐거나 자력으로 빠져나온 17명을 제외하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인부 6명은 유독가스로 가득 찬 건물 안에 갇혀 시간이 갈수록 희생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망자 중 몸에서 신분증이 나온 전기설비 업체 한우기업 소속 김준수(32)씨의 신원만 확인됐고 나머지 시신은 훼손이 심해 유전자 감식 및 치아 대조 등을 거쳐야 해 신원 확인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구조된 사람 가운데 최정한(50)씨 등 부상자 9명은 강남 베스티안병원과 구로 성심병원, 이천 파티마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일부는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로 성심병원에서 치료 중인 천우환(34)씨는 결혼 3개월차 신혼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고 직후 연락을 받고 급히 병원으로 달려온 아버지 천종길(61)씨는 “3개월 전에 결혼해 아직 신혼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불은 우레탄 발포 작업 도중 출입구 쪽에서 시너 유증기가 착화해 폭발과 함께 대형 화재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나자 소방차 103대와 소방관 440여명, 경찰 2개 중대ㆍ교통기동대 등이 동원돼 진화 및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건물 내부에 보관된 화학물질로 인한 연쇄 폭발과 유독가스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우레탄 발파 작업 도중 발생한 시너 유증기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발생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 중이다. 현장에 차려진 사고상황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지하 1층 기계실에서 작업 중 10초 간격으로 3번의 연쇄 폭발이 있었고 샌드위치 패널로 불이 옮겨붙으며 순식간에 불길이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화재 현장에는 냉동설비 34명, 전기설비 17명, 에어컨 설비 3명 등 작업인부 54명 등 모두 57명이 있었던 것으로 경찰 측은 파악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신원확인단과 경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감식반은 화재 현장 및 시신안치 병원에서 합동으로 신원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과학수사계의 한 관계자는 “유전자 감식이 이뤄질 경우 결과가 나오려면 15~20일 정도 걸린다”며 “아직 감식 초기 단계라서 상황을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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