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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이 도보권… 분양가도 강북 최고

■ 84㎡ 8억… 돈의문 1구역 '경희궁자이' 분양 성공할까

3.3㎡당 2300만원대 중반 책정… 59㎡도 로열층은 6억 넘을 듯

대단지 프리미엄까지 갖췄지만 다소 비싼 분양가 청약률 변수로



서울 도심지 뉴타운·재개발 구역 중 최고 기대주로 꼽히는 종로구 돈의문뉴타운1구역 '경희궁 자이'의 분양가 윤곽이 드러났다. 옛 33평형인 84㎡(이하 전용면적)는 8억원, 59㎡(25평형)는 6억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책정됐다.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만큼 분양 가격도 강북권 최고 수준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분양가가 다소 비싸다는 이유로 미분양에 대한 우려의 눈길도 보내고 있다.

19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돈의문뉴타운1구역 재개발조합은 다음달 열릴 예정인 관리처분총회를 앞두고 조합원 분양가격과 일반 분양가격을 확정한 책자를 조합원들에게 발송했다.

돈의문뉴타운1구역은 종로구 교남동 일대 15만㎡의 노후 주택지를 전면철거 방식으로 정비하는 재개발 사업이다. 5호선 서대문역이 인접한데다 걸어서 광화문 일대를 오갈 수 있는 입지를 갖추고 있다. 광화문 일대 주상복합 이후 처음 공급되는 도심권 아파트라는 희소성 때문에 사업 초기부터 관심을 모았던 곳이다.

안산공원·인왕산·경희궁 등이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있고 강북삼성병원과도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여기에 최근 서울시가 성곽 복원과 함께 구역 내에 문화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단지 규모 역시 도심에서 보기 힘든 대단지로 조성된다. 총 4개 블록에 아파트 2,415가구와 오피스텔 118가구가 들어서며 이중 아파트 1,077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서울시의 성곽 복원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설계변경이 완료되면 가구 수도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돈의문뉴타운1구역은 이처럼 뛰어난 입지 여건에다 대단지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는 이점까지 더해져 일찌감치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곳이다.



교남동 K공인 관계자는 "웃돈이 7,000만원 가량 붙은 조합원 매물의 경우 물건이 씨가 마를 정도로 주변의 관심이 높다"며 "상반기에 아파트 두 채를 분양받을 수 있는 11억~13억원가량의 고가 지분도 거래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

투자수요가 몰리다 보니 일반 분양가격도 강북권 최고 수준으로 결정됐다. 관리처분 책자에 따르면 84㎡의 분양가격은 7억9,000만원 안팎이다. 공급면적을 기준으로 3.3㎡당 평균으로 환산하면 2,300만원대 중반에 달한다. 한 채당 5억8,000만원 정도로 가격이 책정된 59㎡는 3.3㎡당 분양 가격이 2,400만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인근 중개 업계에서는 설계변경이 끝나고 일부 로열동·층이 일반분양분으로 나오게 되면 84㎡의 분양 가격이 8억원, 59㎡는 6억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분양가가 다소 높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며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던 마포구 아현뉴타운3구역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입지가 뛰어나지만 분양가가 청약성적의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최근 서울 분양시장의 기준이 된 위례신도시의 3.3㎡당 분양가가 평균 1,700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분양가격이 다소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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