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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수익성 악화… 매물 쏟아질듯

PF대출 연체증가등으로 건정성 지표도 점차 악화<br>"돈 벌기 힘들다" 우량·중대형업체까지 매각 추진 <br>시중은행·대기업 "가격만 적당하면…" 시기 저울질

저축은행업계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함에 따라 상당수 저축은행들이 인수합병(M&A) 매물로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과 대기업들은 연말을 전후해 저축은행 가격이 적정선까지 내려오면 적극적인 인수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저축은행 M&A가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계속된 규제완화로 영업환경은 호전되고 있지만 예대금리차 축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 증가 등으로 갈수록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증자가 필요한 부실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우량ㆍ중대형 저축은행들도 매각을 추진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들은 “돈 벌기가 힘들어졌다”고 하소연한다. 실제로 저축은행의 수익성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지난 6월 말 결산에서 저축은행 업계의 순익은 5,000억원대로 지난해 6월 말의 6,314억원에 비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건전성 지표도 좋지 않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현재 107개 저축은행 중 5곳은 BIS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으로 적기시정조치를 받았고 6곳은 6% 이하로 증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올 6월 말 결산 후에는 BIS 자기자본비율이 6% 이하인 업체가 더 늘어나게 된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PF 대출 연체와 충당금 적립에 대한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데 있다. PF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11.6%로 2007년 6월 말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대출금 회수보다는 PF 대출의 워크아웃 편입에 따른 효과 때문으로 PF 워크아웃 채권과 선취이자 등을 포함한 실질 연체율은 12%를 훌쩍 뛰어넘는다. 자율 워크아웃이 추진 중인 PF는 지난해 말 현재 23개 사업장, 8,300억원 규모였다. PF 연체율 상승에 대한 우려와 함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올 연말까지 15%, 내년 말까지 25%로 끌어올려야 한다. 감독당국까지 나서 PF 대출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함에 따라 저축은행 매물화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은 6월 결산결과를 바탕으로 PF 대출의 사업성을 재평가하고 부실위험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또는 증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저축은행들이 전방위로 압력을 받으면서 물밑 매각 협상에 나서는 곳이 늘었다. 서울과 주요 도시의 중대형 저축은행들도 인수자를 찾아 나서면서 올 초 천정부지처럼 치솟았던 경영권 프리미엄도 50%가량 하락했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현대ㆍ분당저축은행도 올해 중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저축은행을 인수하겠다는 수요도 늘어 연말로 갈수록 M&A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민금융업 진출을 추진 중인 국민ㆍ하나 등 시중은행과 금융업 진출에 관심을 가진 대기업들이 저축은행 인수 시기를 저울질하는 중이다. 일부 대형 저축은행도 소형사 인수를 통해 영업 기반을 계속 확대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인수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높은 프리미엄을 줄 수는 없다”며 “연말쯤 저축은행 가격이 적정선까지 내려오면 인수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중견그룹 관계자도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 차원에서 금융업 진출을 추진 중”이라며 “수도권 지역에 있는 중소형 우량 저축은행을 인수해 차근차근 금융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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