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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자ㆍ반도체 ‘맑음’, 섬유ㆍ건설 ‘흐림’

내년에는 전자와 반도체 등은 성장세가 지속되는 반면, 섬유ㆍ건설 등은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1일 발표한 `주요 업종의 2003년 실적 및 2004년 전망`에 따르면 반도체ㆍ전자 등은 선진국의 본격적인 경기 회복에 힘입어 내년에도 수출을 중심으로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섬유ㆍ건설ㆍ정유 등은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 위축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부문에서는 디지털기기 교체 수요와 연관 산업의 설비투자 증가 등으로 전자와 일반기계 업종은 올해 대비 10.2%와 7.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부진했던 자동차는 신모델 출시 등이 잇따르면서 15.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와 부동산 대책 강화 등으로 섬유(-9.8%), 건설(-9.5%) 등의 업종은 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 부문에서는 미국의 본격적인 정보기술(IT) 경기회복과 국산 디지털 전자 기기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 중국과 유럽시장의 수요증가 등에 힘입어 반도체(20.0%), 전자(15.9%), 일반기계(12.5%) 등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자동차ㆍ철강ㆍ석유화학 등은 올 보다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섬유ㆍ정유 등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소폭 개선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의 경우 신규수요 증가와 수출확대 등으로 반도체ㆍ전자ㆍ일반기계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으나 섬유ㆍ철강ㆍ정유 등은 올해 수준을 밑돌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나타났다. 손세원 경영조사팀 팀장은 “내년에도 전자ㆍ반도체 등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업종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호조세가 업종 전반에 파급될 수 있도록 소비와 투자심리 회복을 위한 정책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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