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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감산 이어 값인하 까지

신일철 H형강 3년반만에 처음 30% 내려<br>현대제철·동국제강등도 전제품 할인 판매<br>철광석 지속하락 따라 인하압박 더 세질듯


지난해 연말부터 감산에 들어갔던 대형 철강업체들이 시황이 갈수록 악화됨에 따라 잇따라 가격인하에 나서고 있다. 감산만으로는 수요감소에 따른 재고증가를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가격인하는 철강사의 수익성 악화를 불러오고, 대기수요를 유발 추가적인 가격인하로 이어질 수 있지만, 현재의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올해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지난해 보다 20~40%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여 포스코 등 고로 업체들에 대한 가격인하 압박도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13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일본 최대 철강업체인 신일본제철이 건설용 강재의 주력제품인 H형강의 가격을 30% 인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일본 최대의 철강업체인 신일본제철이 H형강의 가격을 2월 계약 분부터 톤당 4만엔(약 30%) 인하했다”고 보도했다. 회사측은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로 철강수요가 감소한데다 경쟁사에 비해 철강가격이 다소 높게 설정돼 가격인하를 단행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신일본제철이 H형강의 가격을 인하한 것은 3년6개월만에 처음이다. 이 회사는 당초 경기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생산량을 전년대비 15%(500만톤) 가량 줄이기로 했지만, 시황악화가 장기화되면서 재고가 늘어나 결국 가격인하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국내 철강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이 시황악화에 감산전략으로만 대응해 오다 최근 잇달아 철근, 후판, 형강 등 모든 철강제품에 대해 가격을 인하했다. 다만 포스코는 현재까지 가격정책에 변화가 없지만, 철광석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경우 수요업체들의 가격인하 요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부터 철근과 형강의 공식가격을 2차레 인하한 데 이어 최근에는 각 제품별로 6만~10만원 가량의 할인판매까지 하고 있다. 현재 현대제철의 철근 공식 판매가격은 톤당 82만원이지만 시중에는 톤당 76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으며, 형강도 공식가격인 톤당 97만원 보다 10만원 가량 낮은 톤당 87만원에 공급하고 있는 것. 현대제철 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가격을 낮추기는 부담스러워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있다”며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동국제강도 지난해 11월부터 철근가격을 2차례 인하한 데 이어 지난달 19일에는 후판 가격마저 톤당 25만원 인하했다. 동국제강의 후판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이다. 포스코에 대한 가격인하 압박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포스코의 철강제품들은 그 동안 수입제품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었지만, 최근 유통시장에서 재고가 증가하면서 상황이 점차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철강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중국산 제품은 포스코 제품 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일부 유통사들은 일본산 제품들도 더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올해 철광석 수입가격이 지난해 보다 크게 떨어질 전망이어서 원자재 가격하락에 따른 가격인하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감산기조를 유지해 시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가격조절을 하겠지만 가격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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