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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유영철 담당검사의 수사 회고

4년전 부녀자 20여명을 연쇄살인하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가 4일 검찰전자신문 ‘뉴스 프로스(News Pros)’ 8월호에 당시 잔혹한 기억을 재연한 회고담을 올렸다. 현재는 변호사로 개업한 이건석 전 검사가 유영철 사건을 접한 것은 지난 2004년 7월 서울중앙지검 형사 3부 검사로 재직할 때다. 서울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 경찰관 몇몇이 검사실로 허겁지겁 들어오더니 “검거한 절도 용의자를 수사대 사무실에서 놓쳤다”고 보고했다. 이 검사는 신속한 검거지시를 내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용의자가 재검거 돼 왔다. 이 용의자가 연쇄 살인범 유영철이었다. 이 검사가 유영철을 처음 마주친 곳은 살인현장을 검증하는 장소였다. 세차게 몰아치는 빗속에서 검정색 계통의 모자와 경찰 판초우의를 입고 마스크를 쓴 채 범행을 재연하는 유씨의 모습은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고 이 검사는 회고했다. 특히 시신의 훼손정도가 얼마나 심한지 변사체 부검 경험이 많았던 이 검사도 10분도 채 지켜보지 못할 정도였다. 심지어 유영철은 수사도중 “담배 끊어라. 안그러면 나보다 먼저 죽을 수도 있다”며 섬뜩한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어떤 때는 구치소를 바꿔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조사도중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지는 ‘연극’도 했다. “피해자의 인육을 먹었다”, “잡히지 않았다면 100명까지 살해했을 것이다”라는 진술 등으로 인면수심(人面獸心)의 극치를 보여준 유영철은 20여명에 대한 살인혐의를 인정받아 2005년 6월9일 사형선고가 확정돼 서울구치소에서 복역중이다. 유영철은 매일 오전 6시에 정확히 기상하고, 다른 수용자들처럼 바닥에 누워있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가끔 무협지 등 책을 보지만 운동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루종일 독거실에서 나오지 않고 혼자 지내며 외부인 접견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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