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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증권 로비' 정화삼씨 형제 구속

"노건평씨 접촉" 진술 확보…정대근 前농협회장 조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24일 세종증권 매각 로비 대가로 수십억원의 돈을 받은 혐의(특경가법상 알선수재)로 정화삼(62)씨와 동생 정광용(54)씨를 구속했다. 또 정씨 형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씨에게도 로비하려 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수부는 이날 또 세종증권 매각 비리 의혹과 관련해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정 전 회장은 지난 2005년 12월과 2006년 2월 세종증권의 대주주였던 세종캐피탈의 홍기옥(59ㆍ구속) 사장으로부터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하는 데 도와줘 고맙다”는 명목으로 50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중수부는 홍 사장이 ㈜농협사료 전 대표 남모씨가 운영하는 I사에 자문수수료 명목으로 50억원을 보내 정 전 회장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회장은 현대차그룹으로부터 뇌물 3억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5년이 확정돼 구속된 상태다. 중수부는 또 홍 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교 동창인 정화삼씨와 동생에게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하도록 정 전 회장 등에게 로비해달라”고 청탁했으며 계약이 성사되자 이들에게 30억원을 건넸다고 보고 있다. 중수부는 정씨 형제가 노건평씨에게도 로비하려 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노씨는 “정화삼씨 동생으로부터 정 회장을 연결해달라는 연락이 왔지만 묵살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수부는 정 전 회장과 정씨 형제를 상대로 돈이 건너가는 과정에 누가 관여했고 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는 한편 홍 사장이 다른 인사에게도 로비를 했는지 수사 중이다.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62) 태광실업 회장 등이 세종증권 매각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남겼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중수부는 이와 함께 이강철(61) 전 청와대 정무특보가 수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황도 포착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사업가 조모씨로부터 “이 전 특보에게 2004년 총선과 2005년 보궐선거 출마 때 선거자금으로 2억원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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