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중국이 미군이 철수하는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둬웨이는 중국의 아프간 개입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최근 들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회담 주선, 시리아 문제 해결, 남수단 문제 적극 개입 등은 중국이 G2로서 책임을 다한다는 명분 아래 외교전략을 수정한 것이라고 둬웨이는 지적했다.
다른 하나는 아프간 정국불안이 국경을 맞댄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안정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신장지역은 중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소수민족 위구르족의 테러 등이 빈번해 '중국의 화약고'로 불린다. 아프간 탈레반 등이 위구르족 테러 세력을 지원해 사태를 걷잡을 수 없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둬웨이는 중국이 '대국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아프간에 단독 개입하기보다 다자 간 안보협력체의 틀을 만들어 그 일원으로 나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국은 16일 베이징에서 러시아·인도와 함께 3국 간 '아프간 문제 협상회의'를 개최해 아프간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 간 안보협력체 틀 구축에 나서는 한편 파키스탄과도 아프간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아프간 사태를 상하이협력기구(SOC)를 통해 해결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프간도 SOC의 옵서버국이다.
중국의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영향력 확대는 미국의 힘이 빠지는 것과 대비된다. 미국이 재정적자로 '두 개의 전쟁'이라는 국방전략을 폐지하는 한편 10년 동안 4,890억달러의 국방예산을 감축해야 하는 상황에서 군사력 축소는 불가피하다. 아프간 철군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조치다.
이에 반해 중국은 G2로 부상함과 동시에 군사력 확대와 넘치는 돈으로 원조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시진핑 정부 들어 중국군은 부쩍 군사력 현대화의 성과를 대외에 과시하고 있다. 젠-20, 젠-30 같은 전투기와 스텔스 무인기 리젠, 초음속 대함미사일 잉지-12 등 무기 개발 내용을 공개했고 해양훈련도 잦아지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