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면서 해외 증시 투자자들 사이에서 배당주처럼 꼬박꼬박 수익(인컴)을 안겨주는 종목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바 ‘배당 귀족주’에 돈이 몰리는 것이다. 배당 귀족주는 최소 10년 이상 매년 지속적으로 배당금을 인상한 기업들로 주가가 떨어져도 배당수익으로 손실을 상쇄하거나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리딩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배당 귀족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배당금액이 꾸준히 올랐다. 2004년 4분기 1주당 0.08달러에서 지난해 4분기 0.23달러로 배당금이 인상됐고 같은 기간 배당금액이 떨어진 사례가 단 한번도 없었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3.09%였다. 이밖에 배당 귀족주로 분류되는 아스트라제네카(6.00%), 토탈(5.94%), HSBC(3.54%), 킴벌리클라크(3.11%)의 지난해 배당수익률만 3%를 웃돌았다.
1972~2010년 S&P에 상장돼 있는 일반주와 배당주의 평균 성과를 비교해봐도 배당주가 탁월했다. 상승장에서 S&P 평균 지수 수익률은 19.9%인데 비해 배당주의 평균 지수 수익률은 20.6%였다. 하락장에서도 배당주는 -13.5%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해 S&P 평균 지수 수익률(-16.4%)보다 양호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은 글로벌 고배당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하고 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26일 ‘배당 귀족’이라 불리는 글로벌 고배당 주식에 투자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인컴 수익과 주가 상승에 따른 높은 자본이득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피델리티 글로벌 배당 인컴 펀드’를 출시했다.
전문가들도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ㆍ펀드에만 국한되지 말고 시각을 넓힌다면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서 올 1월까지 해외주식 시장이 가장 좋아 국내 투자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었다”며 “특히 해외 인컴 펀드는 국내 펀드보다 더 높은 배당수익과 이자수익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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