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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려면‥'

'말 잘하려면‥' 남영신 지음, 우리말 제대로 쓰기 길라잡이 남영신 국어문화운동본부 회장이 이색적인 책을 펴냈다. 「말 잘하려면 국어부터 공부하고, 외국어 잘하려면 한국말부터 잘해라」라 바로 그것. 외국어 능력만이 제일인 것처럼 평가받고 있는 요즘 세태에 우리말의 정체성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말 잘하는 것도 하나의 능력이고, 장점인 시대이다. 김대중 대통령만 해도 그 연설능력의 탁월성이 일찍부터 인정받아 온 터이다. 저자는 단지 말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한국말을 제대로 구사해야함을 강조한다. 먼저 외래어와 한자어에 오염된 우리말의 현실이 우울하다. 저자는 이런 현실을 질타하면서 흔히 범하기 쉬운 오류들도 하나 하나 지적해간다. 『이제 마음을 푸근히 잡수시고 하나하나 배워 보시기 바랍니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던 어느 교수의 말이다. 그 교수는 「마음먹다」의 「먹다」 부분을 음식을 「먹다」하고 혼동한 것. 가령 「귀먹은 할아버지」더러 「귀잡수신 할아버지」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토속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니 엉뚱한 일도 벌어진다. 어느날 점잖은 신사가 옛 정원을 거닐다 이런 말을 했다. 『괴좆나무를 왜 이 곳에 심었을까?』 앞서 가던 처녀가 힐끗 뒤돌아보더니 혐오스런 표정을 짓는다. 『구기자 아니에요.』 구기자는 한방에서 쓰는 말이다. 흔히 구기자나무라고 알고 있는 것은 사실 「괴좆나무」였던 것이다. 한자어를 남발하는 것도 꼴불견이다. 「눈알」이라고 하면 될 것을 구태여 「안구」라고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는 이처럼 우리말의 오용사례와 파괴사례를 자세히 알려주고 정확한 한국어 구사를 강조한다. 흔히 세계화라고 하지만 모국어를 불구로 만들어서는 제대로 된 문화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말의 아름다움도 새삼 깨닫게되고, 정확한 표현법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리수 출판사 펴냄. 이용웅기자 입력시간 2000/10/18 17:2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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