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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삼성 전체에 부정부패 만연"
입력2011-06-09 17:34:59
수정
2011.06.09 17:34:59
연일 질타 "부하 시켜 하는 부정이 제일 나빠"
지난 8일 삼성테크윈 부정행위를 강하게 질책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삼성 전체에 부정부패가 있다”며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조직문화 혁신을 예고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 회장은 9일 오전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테크윈에서 부정부패가 우연히 나와서 그렇지 삼성그룹 전체에 부정부패가 퍼져 있는 것 같다”며 “요새 바짝 이 문제를 챙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테크윈 건이 이른바 ‘시범 케이스’로 끝날 성질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그룹 전체에 부정부패가 만연한 원인에 대해 이 회장은 “과거 10년간 한국이 조금 잘 되고 안심이 되니까 이런 현상이 나오는 것”이라며 삼성 임직원들의 나태함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한발 더 나아가 이 회장은 구체적인 부패유형도 언급했다. 그는 “부정부패에는 향응도 있고 뇌물도 있지만 제일 나쁜 것이 부하직원을 닦달해서 부정을 시키는 것”이라며 “자기 혼자 하는 것도 문제인데 부하를 시켜서 부정하게 하면 그 부하는 나중에 저절로 부정에 입학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회장은 전날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회의에서 삼성테크윈 임직원의 부정과 관련해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을 통해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됐다. 부정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엄중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삼성은 이날 감사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어난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의 후임으로 김철교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부사장을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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