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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부동산 대책] 금융권 반응

영업전략 수정 "소호대출 강화"<br>신용대출등 틈새부문 새 수익시장 모색나서<br>자영업자 금리인상 불똥 단기자금 조달 비상<br>저축銀 "영업이익 단기적으로 위축 불가피"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금융권은 영업전략을 수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주택담보대출에 주력해온 시중은행들은 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소호대출과 직장인 신용대출 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영업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올해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부문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다양한 우대금리 혜택을 통해 고객 유치에 주력해왔고 심지어 역마진을 내면서까지 외형 불리기에 나섰다.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이 늘면서 지난 10월 기준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10조원으로 은행권 총대출금인 670조원의 3분의1을 차지했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을 줄이겠다는 정부 의지가 강력한 만큼 은행들은 신용대출과 소호대출 등 다른 부문으로 수익시장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 측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리스크가 작고 편하게 영업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앞으로는 틈새시장을 개발하고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도 “올해 소호대출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해왔다”며 “은행에서는 소호 부문을 사업본부로 승격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새로운 영업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시장 확대를 위해 출혈경쟁을 벌인 점을 감안한다면 주택담보대출 축소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금리상승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국민들이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축은행들은 투기지역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이 현행 60~70%에서 50%로 줄어든 데 대해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후순위로 이뤄지는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금리 수준이 평균 연 8~9% 수준으로 실제 주택구입자보다는 기간 미스매치 등으로 단기에 자금이 필요한 자영업자들이 유용하게 이용해왔던 대출이라는 것. 모 저축은행의 관계자는 “긴급 자금이 필요한 자영업자들이 단기적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들이 대부업체를 찾게 되면 결국 중소 자영업자들의 금리 부담만 키워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규제에서 벗어나 있는 대부업체들은 황금기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저축은행들 중 아파트 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영업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들어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아파트 대출을 늘려왔는데 이를 다시 수정할 수밖에 없어 걱정”이라며 “감독당국이 업종별로 여신 규제를 하고 있어 저축은행들로서는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아 올해 아파트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는데 영업이 단기적으로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영업점에 따라 이번 규제의 영향을 받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판교 지역에 대출하는 한 시중은행의 성남시 미금영업점 관계자는 “어제까지 중도금 대출에 대한 영향과 전반적인 정책 전망에 대해 밤늦게까지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졌다”며 “그러나 정부가 판교 신도시 6억원 초과 아파트 당첨자들의 중도금대출은 만기 3년 이하 중단기대출로 이미 LTV 40% 적용 대상이기 때문에 중도금 대출에 추가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발표하면서 고객들이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주택 가격이 6억원을 넘지 않는 지역의 영업점에서도 이번 규제로 큰 영향은 없다는 반응이다. 검단 지역의 한 영업점 관계자는 “고객들이 규제 대상 주택 가격이 3억원 이하로 떨어질 것에 우려했었지만 현재는 큰 영향이 없다며 안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6억원대 아파트가 대부분인 서울 강남 지역에서는 주택 구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모 은행 압구정지점 관계자는 “고가 아파트가 대부분인 이곳에서 신규로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실수요자들은 대출에 제한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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