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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역사스페셜, 백제 장수 흑치상지 영웅담

KBS 역사스페셜, 백제 장수 흑치상지 영웅담 1929년 중국 낙양의 북망산(北邙山)에서 한 개의 묘지석이 발견되었다. 흔히 죽음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북망산. 이곳에서 나온 묘지석에 새겨진 1,604자의 글자에는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우리 민족의 영웅담이 담겨 있었다. 그 영웅은 백제 출신의 장수 흑치상지(黑齒常之). 우리에게는 그저 1,300여년 전 백제 부흥운동의 주역을 맡았던 인물로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흑치상지는 백제 멸망 후 당으로 건너가서도 이민족 장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무장으로 이름을 남겼다. KBS 1TV `역사스페셜'은 이번 주말에 백제 출신으로 당나라에서 무용을 떨친 영웅 흑치상지의 일생을 소개한다. `흑치상지 묘지석 1,604자의 비밀' 21일 오후8시 방송. 북망산은 풍수지리적으로 볼 때, 중국 제일의 명당으로 황제를 비롯한 아주 특별한 이들의 무덤이 즐비한 곳이다. 흑치상지~m 무덤이 왜 이곳에 있을까. 당시 그가 황족이나 귀족 못지않은 지위에 도달했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국내의 학계에는 지난 1986년 이 묘지석의 탁본을 책으로 펴내면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흑치상지와 그의 5대 가족까지의 기록이 밝혀졌다. 그러면 탁본을 통해 알려진 흑치상지의 영웅담은? 바로 당나라 입국 이후 30여년간 이어간 불패의 신화이다. 흑치상지가 당에서 군인으로 본격적인 활약을 한 676년경, 당시 당의 최대 골칫거리는 서쪽을 위협하는토번이었다. 흑치상지가 이끈 부대가 이 토번군을 뛰어난 책략으로 격파하며 당나라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양비천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당의 장수는 처음부터 전의를 잃은채 토번 군대가 몰려오자 달아나기에 급급했다… 이때 흑치상지는 결사대 500명을 이끌고 야m 에 토번 진영을 급습, 전세를 단숨에 역전시켰다. 승전보룰 듣고 당 고종은 흑치상지에게 금 500냥과 비단 500필을 특별히 내려주고 승진시켰다” 당시 흑치상지의 영웅적 활약상을 중국 역사서 `신당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영웅 흑치상지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측천무후에 의해 감옥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죽음을 당한 108?년 뒤 아들 흑치준의 노력으로 누명은 벗고 그의 무덤은 북망산으로 이장되었다. "흑치상지는 백제인이다" 다시 수 백년이 흐른 지금, 북망산 묘지석에 남은 1,604글자 중 우리에겐 가장 의미깊은 대목이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입력시간 2000/10/20 18:0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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