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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메이저 "아프리카로 가자"

중동 생산 한계… 우간다 60억배럴 매장 유전등 개발권 확보 경쟁 치열


대형 국제 석유 개발회사(메이저)들이 대거 아프리카 대륙으로 몰려가고 있다. 중동과 북미 등 기존 유전지대의 원유 생산이 한계에 달한데다 아프리카에서 새로운 유전이 속속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0억 배럴의 원유가 있는 우간다 앨버트 호수 지역의 유전개발권을 둘러싸고 영국과 이탈리아 기업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털로(Tullow)와 현지 유전 개발 파트너였던 헤리티지(Heritage), 그리고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업체인 에니(Eni)사 간에 지분 매각에 따른 이해관계가 얽히고 있기 때문이다. 헤리티지가 에니에 지분을 팔기로 하자 털로가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털로는 앨버트 부근 유전 공구 개발권 100%를 가지려 하고 있고 에니 역시 이 지역 유전 확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우간다 정부의 힐러리 오넥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20억 배럴의 원유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이 지역 유전의 실제 매장량이 60억 배럴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것이 사실일 경우 우간다의 원유 매장량은 총 80억 배럴로 늘게 된다. 이는 아프리카 최대 원유매장국인 리비아나 나이지리아에는 못 미치지만, 미개발 유전에 목마른 거대 석유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기엔 충분하다. 우간다 정부는 자국 유전을 둘러싼 두 기업의 갈등으로 대외 이미지 손상을 우려하면서도 뒤로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두 기업이 치열하게 싸우는 틈을 타 자국 유전 개발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간다 정부에 따르면 앨버트 지역의 유전개발권을 얻겠다고 나선 석유기업은 현재 60여 개에 이른다. 서아프리카 최대 유전인'주빌리'로 유명한 가나에도 다국적 석유기업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빌리 개발권에 눈독을 들였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다른 유전 개발을 이유로 주빌리에서 손을 뗐지만, 엑손모빌은 조만간 40억달러 규모의 개발지분은 사들일 예정이다. 현재 가나는 석유를 거의 수출하고 있지 않지만, 18억 배럴이 매장된 주빌리 등에서 올해 말부터 개발이 시작되면 아프리카의 신진 석유수출국으로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국제 메이저들의 아프리카 원유 개발 참여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아프리카인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우간다 정부는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곧 향상될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각종 시민단체에선 유전개발 관련 정보가 공개되지 않고 있고 이로 인한 관료들의 부패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고 항의하고 있다. 우간다 앨버트 호수 인근 주민들은"어렸을 때부터 석유가 있는 곳에는 성경을 든 백인들이 나타나서 기도하자고 권유한다고 들었다"면서 "백인들과의 기도가 끝나고 눈을 뜨면 뭐든지 전부 훔쳐갈 테니, 조심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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