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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여름방학, 자녀 성장·습관 점검 기회

성조숙증 예방·치료에 관심 가져야

김혜순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자녀들의 여름방학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부모에게 여름방학은 자녀의 성장 상태를 관찰하고 생활습관을 점검해보는 시간으로 활용하기에 적절한 시기다. 자녀와 보내는 시간이 많은 만큼 자녀의 몸을 주의 깊게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성장 속도가 너무 빠른 '성조숙증' 환아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병원을 찾은 이들이 2006년 2만1,712명에서 2013년 6만6,395명으로 5년 새 3배 이상 증가했다.

성조숙증은 사춘기가 또래보다 지나치게 일찍 시작돼 성 호르몬에 의한 사춘기의 신체적 변화가 빨리 시작되는 경우를 말한다. 너무 일찍 사춘기를 겪으면 조기 급성장으로 또래보다 키가 크게 되지만 성장판이 너무 빨리 닫혀 최종 성인 키는 작아질 수 있다. 무엇보다 또래와의 이질감으로 자존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교우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등 정신적·사회적 스트레스가 생길 위험이 있다.

만 8세 미만 여아에서 젖 몽우리가 생기는 등 유방 발달이 시작되거나 만 9세 미만 남아에서 고환 크기가 커지고 음낭의 색이 짙어지는 증상을 보인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 집에서 키나 몸무게 등을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건강기록부 등을 통해 성장 속도를 가늠해보는 것도 성장발달 상태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같은 나이라도 신체적 성장 발달 속도와 시기가 아이에 따라 다르고 사춘기가 약간 빠르다고 해서 모두가 성조숙증 진단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른 사춘기가 정상 범위 내에 있는 것인지 아닌지 감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



성조숙증으로 진단될 경우에는 성 호르몬 분비 억제 주사를 이용해 사춘기 지연 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 사춘기가 너무 진행됐을 경우는 치료 효과가 크지 않아 여아는 만 9세, 남아는 만 10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많은 성조숙증 환아를 치료할 때마다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느낀다. 어린 나이에 사춘기를 겪으며 혼란스러워 하는 아이에게 '사춘기는 성인이 되기 위해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이며 단지 친구들보다 좀 더 빨리 찾아온 것뿐'이라고 설명하고 개인차를 이해시켜 괜한 고민과 콤플렉스에 빠지지 않도록 조언이 필요하다.

또한 성조숙증 예방을 위해서는 자녀의 생활습관을 점검해보고 교정이 필요한 부분은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 성조숙증을 촉진시키는 요인으로 동물성 지방 섭취 증가에 따른 비만과 환경 호르몬 노출 등이 보고돼 있다. 야식과 과식을 피하고 균형 잡힌 식단으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일주일 3회 이상, 하루 30분씩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이를 지속할 수 있도록 자녀가 흥미 있는 운동을 선택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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