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감정사' 국가공인 추진

“앞으로 교통사고 발생시 경찰 조사에 이의가 있는 사람은 ‘도로교통사고 감정사’를 활용하세요.” 18일 경찰과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열린 자체 심의위원회에서 현재 민간 자격증을 갖고 있는 도로교통사고 감정사가 국가공인을 받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도로교통사고 감정사는 교통사고로 인한 분쟁시 당사자의 의뢰를 받아 경찰 조사 결과에 관계없이 책임 소재를 규명하는 전문가. 지난 2001년부터 자격증을 발행해왔으나 민간 자격증이어서 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국가공인 자격증으로 ‘격상’되면 교통사고 조사에서 상당한 힘을 갖게 될 전망이다. 매년 경찰의 교통사고 조사에 이의를 제기하는 건수는 3,000∼4,000건에 달한다. 하반기에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직업교육훈련정책심의회에서 최종 심의를 해야 하지만 주관부처인 경찰청이 긍정적인 의견을 표명해 국가공인 인정에는 별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교통사고 감정사가 국가공인으로 인정받으면 정부기관이나 민간 보험회사 직원, 교통 관련 기업들의 자격증 취득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손해사정사처럼 독립적인 사무소를 가진 직종으로도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교통사고 감정사가 국가공인으로 인정받으면 교통경찰에게도 자극이 돼 교통사고 조사의 질적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며 “일선 교통경찰들도 적극적으로 자격증을 획득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