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 악화일로… '긴 침체터널' 예고 ■ 산업활동 두달째 '사상 최악'내수·수출 동반 부진으로 출하 15.4% 감소소비재 판매-7%·설비투자-24%로 '꽁꽁' 경기선행지수는 -3.2% 13개월째 내리막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긴 한숨을 예고했던 지난해 12월 실물경제 지표가 마침내 암울한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 산업활동은 사상 최악의 '혹한기'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월 대비 18.6% 급감, 통계작성이 시작된 지난 1970년 1월 이후 사상 최대의 낙폭을 전달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경신했다. 기업들의 일거리가 없어지면서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소비와 투자지표도 줄줄이 큰 폭의 마이너스로 주저앉았고 앞으로의 경기를 짐작하게 하는 선행지표 역시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침체의 터널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활동 두달 연속 '사상 최악'=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실물지표 가운데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급격한 생산 위축이다.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11월(-14.0%) 기록했던 사상 최대 낙폭을 한달 만에 경신했고 전월 대비로도 9.6% 감소해 6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출하는 전년동월 대비 15.4% 감소했다. 세계경기 침체로 수출용 출하가 15.7%나 급감했으며 특히 반도체 및 부품(-34.7%), 자동차(-25.7%), 1차금속(-22.8%) 등의 출하 감소가 눈에 띄었다. 기업의 조업중단 및 단축으로 재고 증가율은 9개월 만에 한자릿수로 떨어져 7.0%에 그쳤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달에 비해 5.4%포인트 하락한 62.5%에 그쳐 198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ㆍ투자경기도 '꽁꽁'=소비재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7.0% 감소했다. 특히 승용차 등 내구재는 14.5%, 의복ㆍ직물 등 준내구재는 13.7%씩 급감한 반면 가공식품, 차량용 연료 등 비내구재는 0.1% 감소에 그쳤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먹거리 등 꼭 필요한 품목이 아니면 지갑을 열지 않게 된 것이다. 기업 투자활동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12월 설비투자는 전년동월 대비 24.1% 감소해 1998년 11월(27.3%)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국내건설기성(경상금액)은 전년동월 대비 8.7% 감소했다. 발주자별로는 공공 부문이 3.5% 늘어난 반면 민간에서는 16%의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또 하반기 이후의 지표 급락으로 지난해 연간 기준 소비재 판매도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0.4% 증가에 그쳤다.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 증가율은 각각 2.8%와 -3.1%에 그쳐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끝없는 겨울…선행지표 악화일로=물론 지난해 11월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12월 실물 지표의 급강하는 이미 예고됐던 바다. 문제는 하반기 이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경기의 선행지표가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게다가 경기침체에 따른 급격한 생산위축이 고용 및 소득감소와 소비위축ㆍ경기악화로 이어지면서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전월 대비 0.6%포인트 추가 하락한 -3.2%에 그쳐 13개월째 내리막을 질주하고 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동반 하락한 지도 11개월이 지났다. 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수주는 전년동월대비 38.4% 줄어 4개월 연속으로 -30%를 크게 웃도는 낙폭을 보이고 있다. 건설수주(경상)는 공공과 민간 부문의 토목공사 발주 증가로 33.5% 급반등했지만 이는 업체들이 연말에 건설수주를 밀어내는 데 따른 영향이 크다는 것이 통계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