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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기술관련 상장社 실적 주목
입력2001-06-10 00:00:00
수정
2001.06.10 00:00:00
뉴욕 월가의 투자자들은 이번 주 증시만큼은 예측하기 어렵다고들 한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이다.뉴욕증시를 불확실하게 하는 요인은 2분기 중간실적 발표와 거시지표 등 크게 두가지다. 투자자들은 이들의 동향을 면밀하게 지켜본 후 투자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도 지난 주에 이어 상장기업들이 2분기 경영실적 중간보고를 발표한다. 월가 투자자들은 심각한 불황에 빠져 있는 기술주들이 기대한 만큼의 실적을 내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뉴욕 증시는 이달 2~3주 동안 2분기 실적 중간보고가 이어지는 '워닝 시즌(Warning Season)'을 거치면서 조정을 거친 후 7월초부터 시작되는 '어닝 시즌(Earning Season)'에 또 다른 랠리를 시작할 것인지, 아니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인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에 촉각
경기 판단의 근거가 되며, 금리 인하 여부에 영향을 주는 주요 경제지표가 이번 주에 쏟아질 예정이다.
▦13일에는 FRB의 베이지북(6월), 수출입 물가(5월), 소매판매동향(5월)이 ▦14일엔 산업재고동향(4월), 도매물가지수(5월)가 ▦15일에 소비자신뢰지수(6월), 소매물가지수(5월), 산업생산지수(5월) 등 주요 거시지표가 각각 발표된다.
이중 물가 지수는 앞으로 FRB의 금리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주식시장은 물론 채권시장에서 주시하는 지표다.
산업재고동향과 산업생산 지수, 소비자신뢰지수 등은 경기예측에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되므로 또한 증시를 움직여 나갈 것으로 보인다.
물가지수가 최근 중요하게 부각된 이유는 FRB 내에 매파들이 올들어 단행한 2.5% 포인트 금리인하로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경기 진작보다 물가를 더 두려워하는 매파들의 주장이 힘을 얻을 때 이 달 말에 예상되는 0.25% 포인트의 금리인하로 FRB의 금리인하가 종식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 회복의 증거가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라는 전가의 보도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될 경우 주식시장에 그 불안감에 휩싸일 우려가 있다.
◇서머랠리의 전조인가
월가에서는 기술주가 일단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컴퓨터, 네트워크, 인터넷 등이 상승세를 주도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상당수의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5월 이후 불리시(Bullish)로 방향을 전환했다.
월가에서 대표적인 베어리시(Bearish) 견해를 가진 이코노미스트로 알려진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는 미국 경제에 경기 후퇴가 올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에서 후퇴, 올 4분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견해를 수정했다.
과거의 관례를 돌이켜보면 뉴욕 증시는 연중 6월 중순 이후부터 7월말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는 이른바 서머 랠리(Summer Rally)의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10년간 지속돼 온 미국의 장기호황이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기 때문에 다소 시기가 늦어지고 있지만, 서머 랠리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이달 중순까지 워닝시즌의 조정기간이 지속되지만, 오는 27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를 전후해서 상승세로 돌아서 7월초 주요 기업들의 2분기 경영실적이 발표되면서 서머랠리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경영실적 중반발표
지난 주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사전발표(Pre- Announcement)에 의해 오르고 내렸다.
다우존스 지수는 주중에 1만1,000 포인트를 넘었으나 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전산 고장으로 하락, 다시 심리적 저항선 아래로 떨어졌다.
개장일수 5일 동안 다우지수는 0.1% 하락, 보합세를 보였다. 나스닥 지수는 등락이 거듭됐으나, 주중 5일 동안 3.1% 올라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4월 이후 기술주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는 마켓 트렌드를 지속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4월초 이래 35% 상승했다.
지난 주 뉴욕증시에 가장 영향을 미쳤던 주식은 반도체주와 네트워크주로, 그 대표적인 기업이 인텔과 주니퍼였다.
인텔은 예상대로의 실적을 냈지만, 주니퍼는 예상 매출의 3분의 1이나 떨어져 하루만에 18%나 폭락했다. 8일 NYSE 전산장애는 시스코시스템, 노텔 네트워크등 네트워크 업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다우존스 주가는 113.74 포인트(1.03%) 떨어져 다시 1만1,000 포인트가 무너졌고, 나스닥 지수도 48.90 포인트(2.16%) 하락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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