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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 대지진] 한반도 정말 日쪽으로 5㎝ 움직였나
입력2011-03-20 13:15:42
수정
2011.03.20 13:15:42
천문연 “GPS상 지표면 변화 측정한 것, 실제 지각 움직임은 더 조사해봐야”
일본 대지진으로 한반도가 정말 일본열도 쪽으로 움직였을까.
최근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한반도가 일본 방향으로 최대 5cm 정도 이동했다는 한국천문연구원의 발표 내용에 대해 전문가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실제로 지각이 움직였는지 여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
한국천문연구원은 지난 16일 국내 GPS 관측망 자료를 분석한 결과라며 지진 발생 직후 한반도 지각이 약 1cm에서 5cm까지 동쪽으로 이동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진원지와 가까운 독도(5.16cm)와 울릉도(4.07cm)에서 상대적으로 더 큰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학과 교수는 “5cm의 이동이 순식간에 일어났다면 지진 규모 6.5에 맞먹는 에너지가 발생해 사람이 충분히 느낄 수 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면서 “5cm 이동했다는 분석결과가 장기간 누적된 수치인지 아니면 정말 짧은 기간에 집계한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 교수는 “실제 지각이 움직였는지를 제대로 확인하려면 GPS 관측 외에도 지각 속 스트레스나 변화를 장기간에 걸쳐 관측하는 응력계를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황상일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했을 뿐 한반도 지각이 움직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황 교수는 “배가 항구에 들어 설 때 항구가 고정돼 있지 않고 배와 같은 방향과 속도로 움직이면 배 위에 있는 사람은 거리가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배가 정지해 있다는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며 “이번 지각의 움직임도 이런 원리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자들의 반응이 엇갈리자 박종욱 천문연 우주과학연구본부장은 “지각 속의 실질적인 움직임을 알아보려면 응력계 등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것은 맞다”면서도 “천문연의 임무는 GPS 측정이지 지각 속 변화까지 측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또 “이번 결과는 지진 전후 5일 동안 국내 11개 GPS 관측소에서 한반도 지표면의 변화를 관측한 자료를 분석한 것”이라면서 “GPS 상 한반도 지표면이 일본 쪽으로 이동한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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