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3주 만에 500만명의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의 남자’ 돌풍으로 원작인 연극 ‘이(爾)’가 연장공연에 이어 지방공연에까지 나서는 등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연극 ‘이’는 지난해 12월 6일부터 2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의 개관 기념작으로 무대에 올랐다. 영화가 계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면서 “원작과 비교해 보고 싶다”는 관객들의 요청에 밀려 7일부터 22일까지 앵콜 공연에 들어갔다. 작품은 연극계에서는 드물게 주말이면 좌석 800석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남은 일정도 예매율 80%를 넘겼다. 극장측은 30일까지 연장공연하기로 했던 당초 결정을 변경해 내달 2일까지 3일 더 공연을 추가했다. 서울 공연을 마친 뒤 지방공연에도 나선다. 극단 우인은 2월부터 3월까지 대구, 부산, 대전을 시작으로 지방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영화는 등장인물 중 유일한 허구의 인물인 장생을 주인공으로 하지만 연극은 궁중광대 공길이 주인공이다. 연극연출을 맡은 김태웅 감독은 “내 작품이긴 하지만 연극과 영화 모두 성공한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이라며 “각 캐릭터에 서로 다른 웃음과 놀이를 부여해 개성 넘치는 드라마가 갈등구조가 치밀한 것도 한 몫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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