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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여자네 집'서 헤쳐 모인다

'연예가중계' 김남주·'섹션연예통신' 김현주연예가중계(KBS)의 김남주(30), 섹션연예통신(MBC)의 김현주(24). 양 방송사를 대표하는 연예정보프로그램의 여성 MC가 이달 말 나란히 자리에서 물러난다. 하지만 행여 그들의 얼굴을 매주 못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접어도 될 듯하다. MBC 주말연속극 '엄마야 누나야' 후속으로 28일 방송을 시작하는 '그 여자네 집'(김정수 극본ㆍ박종 연출)에 두 사람 모두 '헤쳐 모여'하기 때문이다. 촬영장에서 만난 두 배우는 이름 석자만큼이나 여러 가지가 닮아 있었다. 생김생김이나 머리스타일, 동그란 눈에 솔직하고 털털한 성격까지. '한번에 두 작품은 절대로 못한다'는 작업 스타일도 역시 같았다. 본인 표현대로 '힘든 시절'을 넘겼고 상대적으로 오랜 경험을 지닌 김남주 쪽이 물론 여러 면에서 더 성숙해 보였지만 말이다. 새 드라마 '그 여자네 집'에서 두 사람이 맡은 역은 이 시대 여성의 삶의 방식을 소소히 표현해갈 영욱과 영채. 서로 사촌간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갈 여주인공이다. "정말 저랑 꼭 닮은 역이예요. 새벽 촬영도 힘든 줄 모르겠어요"MBC 세트에서 촬영하기는 처음이라는 김남주가 밝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극중에서 그는 가난한 애인과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지만 곧 이혼하고 드라마 말미에서 결국 재결합하게 되는 역을 맡았다. 똑똑하고 자존심 강하지만 솔직하고 정많은, 일상적인 면모가 가득한 역할이란다. 도회적이고 차가운 드라마 속 인상과는 달리 내숭없고 활달한 그의 실지 모습과 많이 닮았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김정수 작가도 처음부터 '이 역할은 김남주 것'이라고 점찍었다는 후문이다. "시대극 말투에 어느새 익숙해졌나봐요. 자꾸 말투가 낮아져서 선배님들한테 죄송했어요" '덕이'이후 5개월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김현주는 역할의 컨셉에 맞게 머리를 싹둑 자른 상태였다. "솔직하고 미운 행동을 해도 밉지않은 귀여운 여자예요. 집안이 반대하는 힘든 사랑을 하면서 한꺼번에 성숙해지죠" 연출을 맡은 정준 PD는 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로 그를 데뷔시킨 감독으로 그에게 아빠같은 분이란다. 김정수 작가의 드라마 역시 좋아해 시놉을 보기 전부터 반 이상은 출연을 결정한 상태였다고 했다. "아, 예쁜 옷 많이 입는 것도 좋아요. '덕이' 말미엔 솔직히 너무 험한 옷들이라 좀 서운했었어요" 숨김없이 말을 이어가는 그의 모습이 매우 싱그러워보였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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