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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W] 닉 우드먼 고프로 CEO

Go Pro, Be a Hero

창업실패… 빈털터리 전락

서핑으로 아이디어… 재창업

하루 18시간 근무… 나는 절실했다

마흔살, 최고 연봉 CEO가 됐다

고프로 히어로 액션캠으로 촬영.


발상 전환으로 '액션 캠코더' 시장 창출

나스닥 상장… 작년 스톡옵션만 3,087억원

드론 등 접목 영역 확대, 콘텐츠 기업으로


'영웅(HERO)'을 만들어 영웅이 된 남자. '히어로 시리즈로 글로벌 액션캠코더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고프로(GoPro)'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닉 우드먼 얘기다.

우드먼은 기술이 아닌 발상의 전환으로 성공신화를 쓴 기업가다. 스마트폰의 진화로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냈기 때문이다. 고프로는 지난 2004년 첫 액션캠코더를 시장에 내놓은 후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이에 힘입어 그는 지난해 고프로를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시키면서 스톡옵션으로만 2억8,450만달러(약 3,087억원)를 챙겨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CEO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그의 빛나는 성공 뒤에는 실패를 딛고 일어선 집념, 공상으로 그치기 쉬운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든 끈기가 있었다는 평가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다 실패를 맛봤지만 좌절하지 않았고 창업 초기 투자를 못 받아 혼자 기기 제작·판매까지 전담해야 했지만 결국 성공을 창조한 열정의 DNA가 우드먼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서핑을 통해 도전정신을 키우다=올해 40세인 우드먼 CEO는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서핑에 열광적으로 빠졌다. 그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당시 서핑에서 인생의 목표를 발견한 것 같았다"며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그때 느낀 열정이 내 인생 최대의 가이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바다가 가까운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에 진학하면서 서핑에 대한 사랑을 이어갔다.



청년 우드먼의 열정은 대학졸업 이후 창업으로 이어졌다. 당시 온라인 기업에 대한 투자 열풍을 기회로 그는 1999년 벤처캐피털을 통해 390만달러의 거금을 투자받아 실리콘밸리에 펀버그라는 온라인게임 업체를 세웠다. 하지만 사업을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2000년 닷컴 버블이 터지면서 자금을 모두 날린 그는 빈털터리가 되고 만다.

◇실패의 끝에서 성공을 찾다=무일푼이 된 우드먼에게 돌아갈 곳은 바다밖에 없었다. 그는 관광지에서 액세서리를 팔아 돈을 버는 방식으로 서핑 여행을 떠난다. 그러다가 인도네시아 해변에서 문득 서핑하는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는 당시를 회고하며 "어쩌면 내 생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순간을 기록하고 싶었다"며 "촬영된 영상이 프로가 찍은 것처럼 보이기를 바라는 마음에 '고프로'라는 이름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우드먼은 다시 사업에 나섰다. 하지만 한번 실패를 경험한 그에게 투자자들은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았다. 우드먼에게 주어진 밑천은 핀버그 창업 당시 자금의 10분의1도 안 되는 23만5,000달러가 전부였다. 모자란 자본을 채워 넣은 것은 그의 노력이었다. 우드먼은 "또다시 사업이 망하면 세상을 등질 생각도 했다"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창업 직후 4년 동안 하루 18시간씩 일했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고프로 사업초기 트럭 운전부터 영업, 디자인, 상품제작, 고객지원 업무를 혼자서 했다.

그의 절실함은 성공으로 이어졌다. 2004년 미국의 한 스포츠박람회에서 처음 선보인 고프로의 액션캠코더는 그해에만도 총 230만대가 팔리는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우드먼은 2014년 포춘이 선정한 40세 이하 스타 기업인에 이름을 올렸다. 고프로의 슬로건인 "Go Pro, Be a Hero(프로처럼 하라. 영웅이 돼라)"라는 말을 자신의 삶에서 그대로 실현한 것이다.

◇혁신은 현재진행형=우드먼 CEO의 열정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올해 들어 중국 샤오미가 액션캠 시장에 뛰어들면서 고프로의 업계 1위 지위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영상편집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강점을 키워 2·4분기 3억달러 후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4억1,99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우드먼 CEO는 고프로의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계획도 세워뒀다. 액션캠을 무인기(드론), 수중로봇 등 다양한 수단에 접목해 활용도를 높이는 게 핵심이다. 23일에는 콘텐츠 저작권 거래 사이트인 '고프로라이선싱'을 오픈한다고 발표하면서 고프로를 하드웨어 기업을 넘어선 콘텐츠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야심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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