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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머니' 먹잇감 된 국내 금융시장

1년새 中 자산 26조 급증·직원수 20% 늘어<br>보험·증권사 등 M&A 매물에도 적극 '입질'


국내 금융산업에 대한 '차이나머니'의 공습이 거세다. 중국계 거대 금융회사들이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세계 곳곳으로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인접한 한국 금융시장에서도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해가고 있다. 지난 1년 사이 국내에 진출한 주요 중국계 지점 5곳이 영업을 강화하면서 자산규모가 26조원 급증하고 직원 수도 20% 늘어났다. 안방보험이 동양생명 인수에 성공한 후 중국 금융회사들의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오는 국내 증권사와 보험사에 대한 입질도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금융자본이 한국에서 영역을 확장하는 방식은 두 갈래다. 직접 지점을 내고 영업망을 키우거나 아예 한국 금융회사를 사들여 단번에 영업망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라이선스를 받기 어렵고 매물도 드문 은행업의 경우 지점을 통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반해 매물이 속속 나오는 보험·증권사들의 경우 중국계 자본이 항상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주요 중국 은행들은 공상은행·중국은행·건설은행·교통은행·농업은행 등 5곳으로 이들은 최근 1~2년간 급성장했다. 각 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자산규모는 △공상은행 20조8,000억원 △중국은행 20조7,600억원 △건설은행 13조3,500억원 △교통은행 8조9,700억원 △농업은행 4조6,900억원 등으로 총 68조 6,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올 초 대비 16조원, 1년 전 대비 26조원 급증한 규모다.

직원도 1년 전보다 20%가량 늘었다. 중국은행과 공상은행은 직원이 각각 150여명, 130명으로 1년간 15~20% 증가했다. 건설은행과 교통은행도 30~50% 늘리는 등 5개 지점의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약 430명으로 1년 전의 350명 대비 약 20% 증가했다.



중국계 은행들은 국내 금융기관들로부터 위안화 예금을 수신해 중국 본토에서 여신을 하면서 금리차를 이용한 영업을 주로 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 금리 인하로 위안화 예금금리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무역금융, 외환거래 및 국내 거주 중국인 대상 소매영업 등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위안화 금리가 좋을 때는 국내에서 예금을 많이 해서 본국으로 가져가는 상황이었지만 올해는 위안화가 많이 풀린 만큼 본국에서 차입해 국내에서 대출로 운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회사들에 대한 중국 자본의 인수 움직임도 물밑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안방보험이 동양생명 인수에 성공했으며 본토는 아니지만 범중국계 자본인 대만 자본의 유안타증권(동양증권) 인수, 푸본그룹의 현대라이프 지분투자 등이 이뤄졌다. IB 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LIG투자증권·SK증권 등 증권사와 KDB생명·ING생명 등 매물에 대한 중국 자본의 관심이 많다. 기존에 동양생명 인수를 추진했던 평안보험·푸싱그룹은 항상 유력 매수후보군에 꼽히고 최근에는 중국 시틱그룹도 국내 진출을 위해 M&A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사모펀드업계 고위관계자는 "은행·보험·증권사 등 한국 금융회사들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때마다 중국 금융자본들이 항상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며 "외화자금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한국 금융시장은 지리적으로 인접한데다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중국 자본에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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