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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시마 원전사고 1주년] <하> 우리 기술은 어디까지 왔나

'기술 독립' 원년… 세계 최고수준 토종원전 해외시장 뚫는다<br>설계코드·냉각재 펌프 국산화… 수출 장애요인 사라져<br>안전·경제성 높인 APR+ 연내 개발 2022년 상업운전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이 경상북도 울진군에 위치한 울진 원자력발전 4호기 주제어실(MCR)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원전 제작기술을 100% 국산화할 예정이다.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日 후쿠시마 원전사고 1주년] 우리 기술은 어디까지 왔나
'기술 독립' 원년… 세계 최고수준 토종원전 해외시장 뚫는다설계코드·냉각재 펌프 국산화… 수출 장애요인 사라져안전·경제성 높인 APR+ 연내 개발 2022년 상업운전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이 경상북도 울진군에 위치한 울진 원자력발전 4호기 주제어실(MCR)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원전 제작기술을 100% 국산화할 예정이다.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지난 2007년 1월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오는 2015년까지 세계 원자력발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틀을 갖추자는 '원자력발전기술 개발사업(Nu-Tech 2015)'을 내놓았다.

하지만 2년7개월 만에 계획은 바뀌었다. 정부는 2009년 8월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세우면서 2015년에서 2012년으로 기간을 3년 앞당겼다. 즉 올해 말까지 원전기술 자립도 100%를 달성해 '기술독립'을 실현하겠다는 얘기다. 이른바 '뉴-텍 2012(Nu-Tech 2012)'가 새로 나온 것이다. 원전기술 자립도 100%를 채우는 것은 선진국에서도 드문 일이다.

아울러 올해 말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수출모델인 'APR1400' 원자로보다 경제성과 안전성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1500㎿급 국산 대형 원자로인 'APR+'의 표준설계 기술개발도 완료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원전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게 되는 셈이다.

해외 시장 여건도 점차 호의적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원전 기술과 안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면서 원전개발이 주춤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후쿠시마 악몽을 딛고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원전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원전을 대체할 만한 신재생 에너지가 보편화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수원의 한 관계자는 "국제원자력기구에 따르면 2030년까지 세계적으로 300기의 원전이 추가 발주될 예정인데 수천억원 규모의 거대 원전 시장이 열리게 된다"며 "뉴텍 2012로 올해 말까지 원전 기술 국산화율을 100%로 높이면 우리나라의 해외 진출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설계핵심코드 확보=정부는 또 원전기술의 중추인 원전설계핵심코드에 대해 올해 말까지 원천 국산소유권을 확보할 방침이다. 설계핵심코드는 지금까지 원자력발전소 설계시 전적으로 외국 프로그램에 의존해왔다.

이에 따라 원전 수출시 제약요인으로 작용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수출 장애요인이 제거돼 본격적인 수출이 가능해진다. 현재 자체 설계핵심코드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아레바 단 두 곳에 불과하다.



또 원자로냉각재펌프(RCP)를 국산화할 계획이다. 원자로냉각재펌프는 원자로냉각재인 물을 강제 순환시켜 원자로에 장전된 핵연료에서 발생된 열을 증기발생기로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금까지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현재 두산중공업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각각 올해 말까지 RCP 설계, 제작 및 핵심요소 기술을 개발하는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RCP 국산화에 성공하면 원전 2기를 기준으로 약 1,35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밖에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은 이미 국내 개발이 완료돼 2010년 말부터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신울진 1ㆍ2호기에 우선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MMIS는 원전 상태 감시 및 제어, 보호 등을 담당하는 시스템으로 1호기당 1,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지식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2010년 원전 설비 및 기술 수출 규모는 10억달러로 2007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났다"며 "원전 기술 국산화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원전 수출 활성화는 물론 원전 10기 기준으로 약 1조7,0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원전 나온다=원전설계핵심코드와 냉각재펌프 등을 국산화하면 진정한 의미의 국산 원전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올해 말에는 UAE 수출모델인 'APR1400' 원자로를 개량한 1500㎿급 국산 대형 원자로인 'APR+'의 표준설계 기술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APR+'는 'APR1400'보다 경제성과 안전성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고유 원천기술을 적용한 토종 원전이다. 용량도 'APR1400'보다 100㎿ 많다. 우리나라는 독자 원전인 'APR+'를 2022년께 처음으로 상업 운전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추가로 짓기로 한 10여기의 신규 원전에도 'APR+'가 적용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고유 원자로가 될 'APR+'를 개발하면 전분야의 설계기술 자립이 가능해진다. 한수원의 한 관계자는 "'APR+' 노형 개발을 위해 현재 미확보 핵심기술인 원전설계핵심코드, 핵심 원전계측제어시스템, 원자로냉각재펌프 등의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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