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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란성 세 쌍둥이' 형제 동반 입대

조교들 안경 색깔로 셋 구별케

논산육군훈련소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일란성 쌍둥이 안형욱(가운데)ㆍ형진(오른쪽)ㆍ형남 형제.사진제공=육군

일란성 쌍둥이인 안형욱ㆍ형진ㆍ형남(21) 3형제는 지난 3일 논산육군훈련소에 함께 입소, 같은 소대ㆍ생활관에서 생활하고 있다. 훈련소 측에서 함께 지내고 싶어하는 3형제를 배려해줬기 때문이다. 이들은 초ㆍ중ㆍ고교는 물론 입소 전 다니던 대학ㆍ학과까지 똑같고 운전면허증도 같은 날 취득했다. 당초 서로 다른 대학에 진학했지만 모두 적성에 맞지 않아 동남보건대 항공관광영어과에 재도전, 학교를 다니다 한날 입대했다. "군생활도 서로 의지하면서 함께하자"는 큰형의 제안에 동생들은 맞장구를 쳤다. 3형제는 외모가 비슷한데다 짧은 머리에 같은 군복을 입고 있어 교관ㆍ조교는 물론 동기생들조차 구분하지 못해 훈련소 측은 궁여지책으로 서로 다른 색깔의 안경테를 쓰도록 해 구분하고 있다. 큰형인 안형욱 훈련병은 "동생들과 함께 훈련을 받으니 서로 힘이 돼 힘든 줄 모르겠다"며 "남은 훈련도 무사히 잘 받고 같은 부대로 배치 받아 근무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대장인 이강윤 대위는 "우애가 돈독해 함께 생활하는 다른 훈련병들도 심리적 안정을 느끼는 것 같다"며 "5주 과정의 신병교육을 마친 뒤 본인들이 원하면 같은 부대로 배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숙아로 태어나 어릴적 감기ㆍ기관지염 등으로 잔병치레가 잦았던 세쌍둥이의 어머니 이광자(55)씨는 "아들 셋을 한꺼번에 군에 보내고 나니 마음이 허전하고 걱정도 되지만 서로 도와가면서 잘 적응하고 있다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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