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중국 투자는 그동안의 설비 중심에서 판매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하며 베트남의 국영기업 민영화 분야와 인도네시아의 고가 사치품 시장에 대한 투자 전망이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환전'에 주의하되 자동차 부품 및 섬유산업이 주목되며 필리핀은 농림ㆍ수산과 정보기술(IT) 산업 투자가 유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제신문이 6일 중국(베이징 대사관, 상하이 총영사관), 베트남,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필리핀(총 5개국 6개 공관) 주재 한국 대사관의 경제통상담당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지 투자 유망분야 및 투자 유의점'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해당 국가는 미국을 제외하고 지난해 3ㆍ4분기 우리 기업이 KOTRA에 투자 문의를 가장 많이 한 국가들이다. ◇중국, 톈진(전자)ㆍ충칭(가스)ㆍ상하이(환경)=베이징 소재 주(駐) 중국 한국대사관과 상하이 한국총영사관은 중국 투자와 관련해 그동안의 '생산' 중심의 설비투자에서 중국인을 상대로 하는 '판매' 중심의 패러다임 변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고성장 기류에 편승해 현지 내수 시장 잠재력이 상당한데다 중국 정부의 외국인 투자 우대 혜택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고 인건비 상승과 노사분규 증가로 생산기지로서의 메리트가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의 한국 대사관은 톈진과 충칭 지역에 주목했다. 톈진시는 빈하이 신구에 두터운 전자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돼 있는 만큼 전자 부품산업을 유망 분야로 꼽았다. 또 금융업과 바이오산업 진출 유망지로도 손색이 없다고 봤다. 충칭은 천연가스 주요 생산지이자 소비지라는 점에 따라 천연가스 사업을 추천했다. 상해 한국 총영사관은 환경보호 및 에너지 절감 분야와 서비스업 진출을 권고했다. ◇베트남 '프로젝트 투자', 인니 '상류층 소비패턴' 주목=베트남 한국대사관은 베트남 정부의 국영기업 민영화 정책 추진에 따라 이와 관련된 업종을 상세히 살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구체적으로 섬유ㆍ전자ㆍ중공업, 그리고 발전소와 도로ㆍ건설 프로젝트형 투자를 추천했다. 또 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비록 빈부격차에 따른 소비 계층 양극화가 우려되고 있지만 인구의 약 10%인 상류층의 소비패턴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의 소비행태가 고가의 사치품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통관 절차가 강화되고 기술표준제도가 강제되고 있다는 점 등을 체크하기를 권했다. ◇우즈벡, 떠오르는 'LED', 필리핀 '농림ㆍ수산' 유망=우즈벡 한국대사관은 자동차 부품 산업과 섬유, 그리고 발광다이오드(LED)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무엇보다 대사관은 환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달러가 통용되는데 우즈벡 기업들과 경쟁관계에 있는 산업 및 제품과 관련한 환전의 경우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환전에만 최대 1년 이상 걸리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한국대사관은 필리핀 정부의 중점 투자 유치 계획을 살핀 뒤 현지 정부에서 인센티브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정부가 투자 유치를 확대하고 있는 산업은 농림ㆍ수산, 건강, IT, 전자, 에너지, 조선, 보석을 포함한 광업 분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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