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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강남스타일과 통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뮤직비디오에 대한 유튜브 조회수가 최근 1억건에 육박하고 있다고 한다. 소녀시대의 히트곡인 지(GEE)보다 빠른 기록이라고도 한다. 동영상을 다시 봤다. 뱃살(?)도 넉넉해 보이는 가수 싸이가 익살(?)스럽고 코믹한 말춤을 추는 영상과 노래를 들으면 중독성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처음에는 필자 같은 장년층에게도 이 춤과 영상이 어필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지만 기우였다. 두 번째 본 싸이의 말춤은 아주 오래 전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장난끼 많은 친구들, 소위 '좀 놀던 아이'들이 추던 막춤과도 흡사했기 때문이다.

'강남스타일'은 세계적인 문화현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싸이는 미국 유수의 TV에 초청 받아 출연했으며 LA다저스 홈구장에서는 강남스타일 노래가 울려 퍼지자 모든 관객이 일어서 함께 말춤을 추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경찰스타일' 등 각종 직업군으로 패러디가 계속되고 일부 지자체에서도 '00 스타일'이라는 패러디 영상으로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이 인기의 비결이 뭘까. 싸이는 자신을 스스로 'B급 스타일'로 내세운다. 이런 싸이의 전략이 주류가 만들어 놓은 문화에 억지로 자신을 맞추려 하기보다는 마이너리티의 감수성을 스스로 찾고자 하는 세상의 변화와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술에 취해 '1등만을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하면서 비틀거리기보다는 2등부터 꼴찌까지도 생각의 변화와 노력에 따라 대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싸이가 입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근육보다 생각이 울퉁불퉁한 남자'라는 가사도 눈길을 끈다. 매끄럽게 다져진 포장도로로만 가야 성공이 보장되는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근육처럼 울퉁불퉁하고 무수히 뻗어 있는 핏줄만큼 다양한 생각과 창의력이 더 돋보이는 세상이다. 이런 울퉁불퉁한 생각들로 가득찬 인재들이 모여 기업의 스타일을 만들고 시장에서 이기는 경쟁을 한다. 최고의 기술과 성능만이 시장에서 성공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생성된 디지털 정보량은 1.8제타바이트(ZB)나 된다. 1제타바이트는 1000조메가바이트(MB)로 DVD 2,500억개의 용량과 맞먹는다. 이런 빅데이터 시대에는 통계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넘쳐나는 정보를 분석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트렌드를 세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기업과 국가와 국민이 세계를 리드하게 될 것이다.

강남스타일, 크게는 '대한민국 스타일'로 전세계와 함께하는 미래를 꿈꿔본다. 통계에 그 미래를 앞당기는 열쇠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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