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對중국 수출 겨냥 '승부수' S-Oil 3兆5,000억 투자 대산공장 건설 "내수시장 공급 과잉…점유율 확대 한계"완공땐 하루 정제능력 업계 2위 떠올라…롯데서 인수 가능성 다시 부상 할수도 이규진기자 sky@sed.co.kr 지난해 8월말. 에쓰오일 김선동 회장은 SK㈜가 인천정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충남 서산시로 내려갔다. 김 회장은 당시 조규선 서산시장을 만나 정유공장 부지를 내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인천정유 인수가 좌절됐던 에쓰오일의 ‘대산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에쓰오일이 8개월의 물밑작업을 거쳐 서산에 세울 34만여평 규모의 ‘대산 제2일반지방산업단지’ 는 국내 정유업계는 물론 아시아 정유시장에도 일대 판도 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또 2009년 매각 시한을 앞두고 김 회장이 대규모 투자사업을 일으켜 자신의 경영노하우를 부각시키는 ‘제 2의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롯데그룹의 에쓰오일 인수가능성이 또다시 수면 위로 부각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하루 정제능력 58만 배럴로 국내 3위의 에쓰오일은 48만 배럴의 대산공장이 완공되면 총 106만 배럴 체제를 갖추게 돼 GS칼텍스(65만배럴)를 제치고 2위로 부상하게 된다. 이번 대산 정유공장 건설은 무엇보다 대중국 수출을 겨냥한 승부수다. 정제능력이 58만배럴로 현대오일뱅크(39만배럴) 보다 훨씬 크지만 에쓰오일의 국내시장 점유율 순위는 최하위다. 이는 에쓰오일이 지난 97년부터 무리한 내수시장 공략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수출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한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내수시장은 공급과잉 상태인데다 점유율을 1% 올리는데 수천억원의 마케팅비용이 들어간다”며 “따라서 추가 증설하는 정유공장은 중국 등 수출시장을 겨냥한 전진기지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에쓰오일의 지난해 수출액은 총 매출액의 56%이상인 약 67억불을 넘어섰다. 아울러 값싼 중질유를 고부가 석유제품인 등ㆍ경유와 휘발유로 바꿔주는 고도화능력 역시 국내 최대로 국내 정유 4사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다. 에쓰오일의 온산공장은 저장단지를 포함해 70만평으로 현재 저장탱크를 짓기 위해 해안 매립지 15만평을 추가 조성중이지만 이미 포화상태로 더 이상 증설할 부지가 전혀 없다. 오죽하면 바로 옆 대한유화 부두를 빌려 쓰고 있는 실정이다. 에쓰오일 온산공장 관계자는 “에쓰오일이 제2의 도약을 위해 증설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에쓰오일이 증설을 하기 위해서는 온산공장은 불가능하고 부두를 갖춘 서산지역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98년 쌍용그룹 해체과정에서 회사가 SK㈜에 인수되는 위기에 직면한 김 회장은 최대주주인 아람코를 설득, 쌍용양회 지분 28.4%를 자사주로 사들이는 수완을 발휘, 경영권을 유지했다. 입력시간 : 2006/04/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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