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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18곳 순익 12조… 예상보다 8조 줄었다

●은행 실적 뚜껑 열어보니<br>충당금·대손비용 크게 증가 탓, 국민 순익 1조8000억 최고<br>수수료 이익은 11% 늘어 5조, 소비자·여론 인하 압박 거셀듯


지난해 국내 은행 가운데 순이익을 가장 많이 낸 곳은 국민은행으로 1조8,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이 지주회사가 3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냈지만 은행 자체적으로는 1조5,000억원으로 2위에 머물렀다.

은행 전체적으로는 2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당초 예상을 깨고 대손비용이 급증하면서 12조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서민에게 일부 수수료 혜택을 주면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던 은행 수수료 이익은 4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000억원이나 늘며 사상 최대를 또 경신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8개 국내 은행의 순이익이 12조원으로 지난 2010년보다 2조7,000억원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은행 이익이 1년 전보다 늘어난 것은 현대건설 주식 매각익 등 특별이익 발생과 대기업 구조조정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관련 대손비용의 상대적 감소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은행 순이익이 10조원에 달하면서 연간 순익규모가 최소 15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에 크게 못 미친 것은 대손충당금과 새 회계기준에 따라 대손준비금이 추가되며 대손비용이 당초 추산보다 크게 늘어서다. 실제 지난해 4·4분기 대손비용만 4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조3,000억원이 증가해 4ㆍ4분기의 경우 대손준비금 전입 후 전체 은행 실적이 3,000억원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국내은행 전체 대손비용은 1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적립을 강화하고 대손준비금 산출방법을 은행 전체가 아닌 각 부문별 건전성 기준으로 바꿔 대손비용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은행 순익이 예상보다 줄었지만 지난해 수수료이익은 4조9,000억원으로 5조원에 달해 수수료 인하에 대한 소비자와 여론의 압박은 커지게 됐다. 국내 18개 은행의 수수료 이익은 1년 전보다 11%(5,000억원) 증가해 사상 최대 수수료 이익을 거뒀던 2007년(4조7,000억원)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은행권은 서민에게 일부 수수료 혜택을 주면서 은행별로 수백억원의 수수료 수입이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수수료 이익이 5,000억원이나 증가해 수수료를 추가로 낮출 여력이 있다는 비판은 힘을 얻게 됐다. 은행권의 비이자 이익은 수수료 관련 이익 증가에 힘입어 8조3,000억원으로 2010년 대비 14%(1조원) 늘었다.

은행의 본업인 이자이익(이자수익-이자비용)은 39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1조3,000억원) 증가했다. 은행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68%와 8.55%로 각각 1년 전에 비해 0.14%포인트, 1.33%포인트 개선됐다. 금감원이 선별적으로 공개한 은행 순익 1·2위는 국민과 신한으로 각각 1조8,000억원과 1조5,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유럽발 재정위기 등 외부충격에 대비한 내부 유보 등을 보다 철저히 하도록 지도해 대규모 순익이 과도한 배당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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