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발칵 뒤집힐 '대란' 또 터지나
퇴출 가능성 있는 저축은행 무려 20곳자본잠식 10곳 중 토마토2·진흥·경기 연내 퇴출예상골든브릿지·신라·W는 증자 제대로 안되면 영업정지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향후 퇴출(영업정지) 가능성이 있는 비우량 저축은행이 무려 20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0곳은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 없이는 퇴출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사실상 퇴출이 유력한 예금보험공사 관리 저축은행 3곳 외에 정상 저축은행 3곳이 추가로 퇴출 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2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2011년 회계연도(2012년 6월 말 기준) 결산 결과 우량 저축은행의 기준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8% 이하인 저축은행은 20곳이다. 적기시정조치(구조조정) 대상인 BIS 비율 5% 미만 저축은행은 13곳이며 적기시정조치 가운데 가장 강도가 높은 경영개선명령 대상인 BIS 비율 1% 미만 저축은행은 11곳이다.
자본잠식에 빠진 저축은행은 모회사가 영업정지돼 예금보험공사 관리하에 있는 토마토2ㆍ진흥ㆍ경기와 정상 영업 중인 골든브릿지ㆍ삼일ㆍ세종ㆍ신라ㆍW(더블유)ㆍ우리ㆍ대원 등이다.
이 가운데 토마토2와 진흥ㆍ경기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올해 안에 퇴출될 것으로 전망되며 우리와 대원은 2017년까지 퇴출이 유예돼 있다. 남은 5곳 중에서는 삼일ㆍ세종이 7~9월 유상증자를 완료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 BIS 비율 5%선을 넘어섰으며 신라ㆍWㆍ골든브릿지는 현재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산 넘어 산이라는 점이다. 신라ㆍWㆍ골든브릿지 저축은행의 경우 증자가 예상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추가 퇴출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그룹 자회사인 서울저축은행(BIS 비율 1.64%)도 퇴출 우려를 사고 있다. 서울저축은행은 2년 연속 자본잠식으로 17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현재 BIS 비율을 5% 이상으로 유지하고 자본잠식이 아닌 저축은행이라도 내년에 추가 퇴출 대상에 오를 곳이 다수 나올 수 있다. 국내외 경기침체와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탓이다.
우선 눈여겨봐야 할 곳은 우량 저축은행 기준인 BIS 비율 8%를 넘지 못하는 저축은행 20곳(우리ㆍ대원 제외)이다. 자본잠식에 빠진 저축은행 10곳 외에 오투ㆍ유니온ㆍ서울ㆍ현대스위스1ㆍ현대스위스2ㆍ영남ㆍ스마트ㆍ강원ㆍ호남솔로몬ㆍ스마일(옛 미래2)ㆍ동양ㆍ서일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중 예금보험공사가 관리하는 호남솔로몬ㆍ스마일ㆍ영남은 법상 주주가 올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파산재단이어서 유상증자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내년에 퇴출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는 얘기다. 현대스위스1은 올해 12월까지 BIS 비율을 7%로 맞추지 못하면 자회사인 현대스위스 2ㆍ3ㆍ4의 경영권을 포기해야 한다. 이 저축은행은 또 내년 5월까지도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금융 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오투는 현재 자본잠식은 아니지만 BIS 비율이 마이너스 상태여서 퇴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니온도 9월 말 39억원의 유상증자롤 통해 BIS 비율을 -2.03%에서 6.53%로 끌어올렸으나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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