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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결위, 감정싸움에 또 공전

국회 예산결산위원회가 이윤수 위원장과 한나라당간에 예산조정소위 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감정싸움으로 또 다시 공전했다. 예결위는 11일 전체회의를 열어 예산 조정소위 구성안을 의결하고 새해 예산안에 대한 본격 조정에 들어가 19일까지 심사를 마치고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감정싸움으로 예산조정 소위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이날 예결위가 파행된 것은 지난 10일 3당 간사가 예산안조정소위위원장을 한나라당 간사인 이한구 의원이 맡기로 한다는데 합의했지만 한나라당 지도부가 추인을 거부하고 박종근 의원이 소위위원장이 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 이에 대해 이윤수 위원장은 “소위위원장 자리도 양보했는데 이 문제 만큼은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양측이 이렇게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은 감정싸움 때문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초 예결위 위원장 자리가 공석이 됐을 때 한나라당은 자당 의원이 위원장 자리를 맡아야 한다며 박 의원을 내세웠다. 그러나 당시 대북송금 새특검법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민주당과의 공조가 절실했던 한나라당은 위원장 자리를 민주당에 양보했다. 이후 박 의원은 이 위원장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그 사람(박 의원)은 내가 위원장이 된 이후 한번도 편하게 해 준적이 없다”며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나를 욕심쟁이라고 몰아붙였다”고 박 의원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이어 “어제(10일) 오후 박 의원이 나를 찾아왔다”며 “좋게 감정을 풀었으면 나도 굳이 반대하지 않았을텐데 `내가 뭘 잘못했는데, 위원장이라고 너무 그러지 마쇼`라고 화를 내 이제는 절대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과 한나라당측은 “이 위원장이 소위위원장 자리를 한나라당에 양보했으면 끝이지 그 자리에 누굴 앉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양측의 감정싸움으로 예산조정소위 구성이 늦어지면서 예산안 졸속심의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예정대로 19일까지 예산심사를 끝낼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특히 이 위원장이 “만약 한나라당이 박 의원을 계속 고집한다면 예결위 회의장 문을 걸어 잠그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자칫 예결위 공전이 장기화 되면서 예산안 심사가 올해를 넘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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