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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이끄는 기업] 현대모비스, R&D에 1조8000억 투입… 미래기술에 매진

용인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3D 프린터로 만든 자동차 부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아산모듈공장을 찾은 협력사 임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굴뚝산업이었던 자동차산업이 첨단산업으로 변화하는 추세에 맞춰, 현대모비스는 이전까지 기계시스템 중심이었던 자동차부품산업을 고부가가치 첨단기술이 중심이 되는 산업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창조경영이 신성장 동력의 기반이 되면서 해외 시장으로의 수출까지 늘린 사례다.

현대모비스는 기존의 첨단 모듈제품ㆍ핵심부품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최근에는 미래 지능형 안전차량과 친환경자동차에 적용되는 신기술 개발도 본격적으로 매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첨단 에어백ㆍ전자식 조향장치(MDPS)ㆍ전자브레이크시스템(MEB) 등 이미 자체 경쟁력이 확고한 것으로 분석되는 제품 외에 전장, 친환경 부품 등 10여개 제품군을 따로 선정해 글로벌 전략제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최근 600억원을 들여 용인 기술연구소에 새로운 전장연구동을 세웠다. 전장연구동은 각종 전장ㆍ친환경차 부품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4만㎡(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들어섰다. 핵심은 운전자와 보행자, 다른 차량과 장애물 등의 움직임을 샅샅이 파악하는 센서와 이를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다. 예를 들어 어두운 도로에서 전방에 보행자의 움직임이 센서에 감지되면 자동으로 빛을 비춰주는 '스포트라이트(Spot light)' 등이 개발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15년까지 1조8,000억원을 R&D에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외 연구소 인력도 1,800명에서 2015년까지 2,300명으로 늘린다. 용인 기술연구소가 컨트롤 타워를 담당하고, 북미ㆍ유럽ㆍ중국ㆍ인도의 현대모비스 해외 연구소와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장 부문의 경우 올해 8.5%인 매출 대비 투자규모를 2015년까지 10%로 확대할 예정이다. 매출 대비 규모로는 해외의 선두주자들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현대모비스 전체 매출의 10% 가량인 전장 부문 매출은 오는 2020년 20%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래 지능형 자동차를 구현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체계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멀티미디어 전자장치도 다양한 미래 소비자 트렌드를 접목해 정보와 오락기능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또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핵심부품에 대한 독자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연료전지 시스템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부품 기술도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 글로벌 부품업계 톱5'이라는 회사비전에 맞는 고부가가치 핵심제품의 수주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외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미래기술 공모전'도 R&D의 자극제다. 미래기술 공모전은 연구원뿐만 아니라 대리점, 생산공장, 해외법인 등 근무자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 공모전이다. 접수된 아이디어는 '아이디어 풀'에 차곡차곡 쌓이고, R&D를 더욱 강화하는 에너지원이 된다. 최근 열린 제 2회 미래기술 공모전에서는 요격 미사일에 쓰이는 적외선 목표탐지 기술을 활용한 전방차량 감지 개선방안, 차량 내부에 온도감지기와 공기를 내보내기만 하는 송풍장치를 장착해 햇볕 아래 주차해 뒀던 차량의 뜨거운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주는 시스템 등이 수상했다.

한편 기술력 강화와 함께 해외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매년 북미ㆍ유럽ㆍ일본 등 선진시장에서 부품기술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까지 전시회를 확대해 현지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의 선진국 시장뿐만 아니라 신흥 시장에서도 꾸준히 고객사를 확보해 다변화를 이루고,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협력사 손잡고 생산·품질관리 업그레이드

현대모비스는 협력사와 손잡고 생산ㆍ품질관리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160개 협력사 직원 300명을 자사 공장으로 초청해 생산ㆍ품질관리 시스템을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생산ㆍ품질관리 선진시스템을 협력사까지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우수 협력사를 대상으로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한 데 이어 이를 더 많은 협력사에게 개방키로 결정했다. 생산ㆍ품질관리 시스템을 공유함으로써 협력사 품질관리도 개선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협력사에서도 대표이사와 품질담당 임원이 참석할 만큼 관심도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프로그램은 단순한 공장 투어뿐만 아니라 공장장과의 간담회, 생산팀장의 품질교육 등도 추가됐다. 협력사에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한 결과다. 현대모비스는 이 프로그램에 최대한 많은 협력사가 참가할 수 있도록 연례행사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현형주 현대모비스 구매본부장은 "협력사들의 품질 확보가 결국 국내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이끌 것"면서 "앞으로 다양한 품질 향상 프로그램을 개발해 협력사와 모비스 모두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00여개의 독자기술 관련 특허권을 협력업체가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했다. 협력사의 자체 연구개발이 보다 원활하게 이뤄지면 결국 현대모비스에도 득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0년부터 협력사를 대상으로 자금지원, R&D협력 강화, 교육프로그램 확대, 우수협력사 포상, 소통프로그랩 강화, 윤리준수 경영, 성과공유 등 '7가지 아름다운 약속' 상생프로그램을 실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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