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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이 망하는 지름길(?)
입력2005-12-02 12:21:04
수정
2005.12.02 12:21:04
정부 구매기관인 조달청의 청장과 차장을 포함한 팀장급 이상 간부들이 1일 밤 속리산 레이크힐스에서 워크숍을 갖고 '조달청이망하는 지름길'을 찾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냈다.
기존의 아이디어를 해체하고 정책을 다시 조립하겠다는 역발상 주제어로 제시된'망하는 방법'은 현실안주, 보신주의, 개념부족 등 공직이 안고 있는 그동안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제시됐다.
다음은 이날 조달청이 망하는 방법으로 나온 의견들.
▲현실안주형 = 5년 연속 정부업무평가 종합우수기관인 만큼 항상 잘하고 있다.
우리는 구매만 잘하면 된다. 마케팅은 하지 않아도 전자조달은 우리만 할 수 있다.
조달시스템은 완벽하다.
▲보신주의 = 법과 규정대로만 하면 된다. 괜히 새로운 거 하면 책임만 늘어난다. 수요기관이 하는 대로 그냥 놔둔다. 청장의 지시에만 따른다. 지금처럼만 하자.
절대 망할 일이 없다. 신문에 안 나면 된다.
▲고객 불만족 행정 = 내부 고객은 고객이 아니다. 생각 없이 시키는 대로 한다.
모를수록 강하게 주장해야 한다.
▲서비스 개념 부족 = 무조건 가격이 싼 물품을 공급하면 된다. 우리가 사주는대로 갖다 쓰기만 하면 된다.
▲기타 = 조직의 안정을 위해 연공서열만 중시하면 된다. 낮에 놀고 밤에 일하자. 혁신만 하면 된다. 이것 저것 시키는 대로 다 하자. 다른 곳과 계약한 기관은바로 응징한다.
조달청 관계자는 "역발상을 유도하는 과제를 줘 위기의식을 환기시키고 혁신의전향적 발상 차원에서 이번 워크숍을 준비했다"며 "이날 논의된 내용은 자신을 돌아보고 고객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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