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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제조업 따라 줄지어 나가지만 속은 부실

●국내은행 해외지점 골머리<br>17국 40곳 현지법인 운영… 국내기업 지원 역할 그쳐<br>일부 사무소 폐지 등 검토<br>해외 먹거리 개척 과제로


A시중은행은 최근 해외지점 한 곳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수지타산이 문제였다. 점포 운영비나 인건비 등 고정비용은 해마다 점증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늘 정체됐다. 이 은행은 지점폐쇄로 아낀 비용을 다른 지역에 투자할 방침이다.

국내 은행들이 해외지점 운영에 따른 이익정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은행의 해외진출이 해당 지역에 진출한 국내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에 국한되면서 투자성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ㆍ우리ㆍ신한ㆍ국민ㆍ하나ㆍ산업ㆍ수출입ㆍ기업은행 등 8개 은행은 전세계 17개 국가에 총 40개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홍콩에 6개 은행이 진출했고 미국(5개), 중국(5개), 인도네시아(4개), 베트남(3개), 캐나다ㆍ브라질ㆍ캄보디아(2개) 순이다. 법인 외에 이들 은행이 운영하고 있는 지점은 16개국 54곳, 사무소는 18개국 35곳이다.

세계 각 권역에 걸쳐 국내 은행들이 다수 진출해 있지만 바다 건너 들려오는 낭보는 없다. 그만큼 결과물이 미미하다는 것인데 이는 수익원이 한정돼 있는 탓이 크다. 기업은행이 러시아 모스크바 사무소 폐지를 검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은행들은 주로 제조기업이 진출한 곳에 진출하는 후행적 성향을 보인다. 간단히 말해 국내 기업이 해외에 먼저 나가면 이때 발생하는 금융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해당 지역으로 나가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 진출한 국내기업의 가장 큰 고민은 진출 초기에 금융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라며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은 1차적으로 거래기업 지원이 우선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현지인을 대상으로 여수신 업무를 하는 곳은 없다.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해외로 진출하고 있지만 실상은 생색내기에 가까운 셈이다. 수익원이 한정적이다 보니 수지도 신통치 않다.

또 다른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좀 과장해서 말하면 해외지점 중에서 의미 있는 수준으로 이익을 내는 곳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수익원이 현지진출 국내기업에 국한돼 있기 때문인데 일부 은행이 현지 은행을 인수하려는 것도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의 진정한 해외진출은 현지인을 대상으로 여수신 업무를 할 수 있을 때 성립되는데 금융의 현지화는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라며 "해외에서 먹거리를 개척해야 하는 은행권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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