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등 일부 업계는 환경기준이 강화된 유로(EURO)-5 경유버스의 경우 CNG버스 못지않은 친환경성을 보이고 있다며 한쪽에만 치우친 보조금 지원 정책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꾸준히 제시해왔다.
환경부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ㆍ평가연구원을 통해 '경유버스와 CNG버스의 환경ㆍ경제성분석'을 실시한 결과 최근 업계에서 클린디젤버스라고 주장하는 EURO-5 경유버스가 CNG버스에 비해 질소산화물(NOx)은 2.8배 이상, 일산화탄소는 30배 이상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서울시 시내버스의 평균 주행속도(19.8㎞/h)와 가장 유사한 시험모드로 택해 경유버스와 CNG버스 각각 4대를 대상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유버스는 대표적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을 1㎞당 10.28g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나 CNG버스(3.62g/㎞)에 비해 2.8배 이상 많이 배출했다. 일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CNG버스가 약 0.06g/㎞, 경유버스가 1.82g/㎞로 나타나 경유버스가 30배 이상 많이 배출했다. 특히 미세먼지의 경우 CNG버스에서는 전혀 배출되지 않지만 경유버스에서는 1㎞당 0.04g씩을 내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경유버스는 메탄을 전혀 배출하지 않지만 CNG버스는 약 7.4g/㎞을 배출했다.
환경부는 1억원 상당의 CNG버스 구입시 4,500만원 상당의 세금 감면 및 보조금 지원 혜택이 있어 경제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CNG버스는 내구연한 10년을 기준으로 연료비 절감을 비롯한 환경편익이 1대당 1억1,800만원에 달해 세금감면ㆍ보조금지원 등 4,500만원 상당의 비용소모를 고려해도 7,000만원 상당의 경제성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기준이 대폭 강화된 EURO-6 경유버스가 출시되는 2014년까지는 CNG버스 보급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연재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은 "EURO-5 기준의 경유버스와 비교해 CNG버스의 경제성ㆍ환경성이 여전히 월등하다"며 "CNG버스 보급정책은 타당한 것으로 평가하며 2014년 EURO-6 경유버스가 출시된 후에야 환경성 및 정책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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