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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그리스 지원등 유럽에 '선물 공세'
입력2010-10-03 17:19:11
수정
2010.10.03 17:19:11
美 위안화 압박 대응해 우호세력 확보 차원<br>원자바오 "EU와 우리는 한 배… 협력 나설것"<br>원자바오 총리 유럽 4개국 방문
미ㆍ중간 환율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중국이 그리스 국채 매입 등 유럽에 선물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유럽 국가들을 우호 세력으로 끌어 들여 최근 거세지는 미국의 위안화 환율 압박에 대응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럽 4개국을 방문하기 위해 2일 출국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국가채무 불이행 위기에 빠진 그리스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 총리는 그리스 방문에 이어 벨기에서 개최되는 제8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제13차 중-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이탈리아와 터키를 방문하고서 오는 9일 귀국할 예정이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를 방문한 원자바오 총리는 2일(현지시간) 아테네에서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포괄적 경제 협력에 합의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은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6개국)과 그리스가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지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중국과 한 배를 탄 EU와 함께 국제 금융시스템 개혁을 위해 협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는 중국과 함께 고대부터 문명이 발전한 나라들로 양 국민은 서로 우호적인 감정을 가져왔으며 어려움에 부닥친 그리스를 중국이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그리스 국채 매입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한 5가지 제안을 내놨다. 원 총리는 “중국이 보유 외환을 이용해 그리스 국채를 매입했으며 앞으로 그리스가 발행할 국채를 사들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원 총리가 제시한 양국 관계강화를 위한 5가지 제안에는 해운협력을 위해 중국이 50억 달러 규모의 ‘중국ㆍ그리스 선박발전자금’을 설립해 이를 그리스 해운회사들이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 구매에 활용토록 하겠다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아테네 인근 피라에우스 항구가 중국의 대(對) 유럽 수출의 허브항으로 거듭나도록 항구 재건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제안도 들어 있다. 원 총리는 또 중국이 그리스로부터 수입을 크게 늘릴 것이라면서 향후 5년 내에 중국과 그리스 간의 무역 규모가 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대 그리스 투자에 나서도록 유도하고 그리스 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을 장려하는 방안도 5가지 제안 가운데 포함됐다. 양국은 아울러 문화, 예술, 관광 등의 분야에서의 교류를 강화하고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돈독히 하는 한편 세계금융체제의 개혁에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에 대해 파판드레우 총리는 “그리스 국채를 사겠다는 중국의 결정은 그리스와 유로존에 대한 신뢰를 표명한 것”이라며 “이런 합의들은 엄청난 효과를 지닐 것”이라고 화답했다.
원 총리는 이번 유럽 순방기간 4개국 정상, 그리고 EU 지도자들과 쌍무간 현안을 논의하는 한편 적극적인 금융외교를 펼칠 계획이다. 이 기간에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비롯해 EU의 고위급 금융지도자들도 만날 예정이다.
원 총리의 이런 금융외교 행보는 최근 거세지는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에 대응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유럽 순방에서 각 국에 중국의 위안화 절상노력을 적극적으로 설명해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주장에 편승하지 않도록 설득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원 총리의 이번 유럽 순방에는 양제츠 외교부장, 자잉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완강 과기부장, 셰쉬런 재정부장, 천더밍 상무부장, 차이우 문화무장, 저우샤오찬 중국인민은행장 등이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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