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비만 치료제 대장주로 부각된 일동제약(249420)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앞서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된 임상 1상 중간 결과가 경쟁사 대비 높은 체중감소 효과와 우수한 내약성을 보이며 기술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주가에 반영된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오후 3시 2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9.95%(4160원) 오른 1만 8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후 1시 30분경 매수세가 몰리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날 주가 급등은 ADA에서 발표한 임상 결과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동제약이 개발 중인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 ‘ID110521156’은 현재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ADA에서 공개된 다회 투여시험 결과에 따르면 4주간 투약한 결과 저용량군에서는 평균 5.5%, 중용량군에서는 6.9%의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GLP-1 계열의 대표적 부작용인 위장 장애와 간독성에서 별다른 이상 사례가 없었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한양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국내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 속도에서 일동제약이 가장 앞서 있다”며 “릴리·노보노디스크와 같은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해도 초기 효능·내약성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동제약은 GLP-1 기반 치료제를 포함해 대사질환 및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며 “경구용 치료제의 편의성과 내약성이 향후 시장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일동제약의 개발 속도와 기술 완성도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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