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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빅딜 막판진통] LG '3조2천억'-현대 '최대 2조'

정몽헌(鄭夢憲) 현대 회장과 구본무(具本茂) LG 회장의 회동으로 쉽게 풀릴 것으로 기대됐던 반도체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협상이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두 그룹 스스로 실타레를 풀지 못해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 등 정부가 중재에 나섰지만 결국 LG반도체 주식양수도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측이 주장하는 가격은 여전히 1조원+α(현대, α는 최대 1조원)에서 3조2,000억원(LG)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왜 진통겪나=지난 17일 李 금감위원장이 두 그룹회장을 따로 만나 반도체 빅딜이 지체될 경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통보했는데도 불구하고 19일 양 그룹회장 회동에서 성과를 못얻은 이유는 간단하다. 결코 손해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수천억원이 왔다갔다하기 때문이다. 현대는 LG반도체 인수가격으로 현금 1조원과 향후 3년간 경영성과를 감안, 최대 1조원까지 추가로 줄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통합회사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우선되어야 하는 만큼 경영성과에 따라 성과분을 배분하는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빅딜의 취지에도 부합한다는 주장이다. 인수가격을 최대 2조원까지 높이게 되므로 양쪽이 손해를 보지 않는 수준이라는 생각이다. 현대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가격도 중요하지만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대승적인 양보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LG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향후 경영성과라는 불투명한 상황을 감안해 주식양수도가격을 책정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LG가 이날 제시한 가격은 3조2,000억원. LG 관계자는 『이날 내놓은 안은 미래수익가치를 가장 비관적으로 볼 경우를 상정해 내놓은 결론』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풀 것인가=두 그룹이 이견을 보이는 것은 결코 큰 사안이 아니다. 자존심과 관련돼 있다. 「돈」도 중요하지만 양측이 내놓은 가격 가이드라인은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는 의지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를 방치하면 또다시 감정싸움으로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재계는 지적한다. 하지만 반도체 빅딜협상은 거의 종착점에 도달했다. 양측의 견해차이가 상당부분 해소됐고 양 그룹 회장이 이번 협상을 조기에 타결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미 양 그룹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여러차례 빅딜약속 시한을 넘겼다. 따라서 작은 부분에 연연하지 말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재촉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양 그룹 스스로가 결단을 내리는 것이 급선무라는 일각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마무리단계에 있는 가격협상을 서둘러 끝내고 국가경제 차원에서 서로가 조금씩 양보를 하라는 얘기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할 일은 합의도출을 위한 중재자 역할에 불과할 뿐』이라며 『이제는 반도체 빅딜에 대한 이견이 거의 해소된 상황이기 때문에 양 그룹이 이른 시일내에 이를 마무리짓겠다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진갑 기자 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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