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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산업활동동향] 최악국면 벗었지만 본격회복 일러

생산·소비 점차호전…설비투자는 아직 '겨울잠'지난해 하반기 경제를 우울하게 했던 실물경제지표의 둔화세는 눈에 띄게 진정되고 있다. 소비심리도 고개를 들고 산업생산도 최악의 국면에서는 벗어난 듯하다. 선행지수도 지난 2월 플러스로 돌아서 그 기운을 두달째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경기가 저점을 완전히 벗어나 상승국면에 본격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내 경기의 원동력인 수출은 여전히 부진하고 미래에너지인 설비투자는 아직 마이너스를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생산ㆍ소비 회복세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3월중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생산과 소비는 활력이 붙어가고 있는 반면 설비투자는 아직 깨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생산은 6.2%로 3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하며 일어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1, 2월 생산은 각각 0.1%, 8.8% 였으나 조업일수 등을 감안할 경우 3개월째 6%내외의 증가세를 유지해 왔다고 볼 수 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지난해 초반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다 하반기들어 3%대로 주저앉았던 도소매판매는 지난 1, 2월 각각 2.2%, 1.6%의 미미한 증가세에서 3.9% 증가로 훌쩍 뛰어올랐다. 도소매판매가 늘어난 주된 이유는 자동차회사들의 신차발표와 백화점의 봄맞이 세일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출하는 내수와 수출의 명암이 엇갈렸다. 내수용 출하는 휴대폰 판매의 급감이 지속됨에 따라 2%가 줄어든 반면 수출용 제품 출하는 반도체, 기타운송장비등의 수출증가로 12.1%나 늘어났다. ◇설비투자는 겨울잠 지난 2월 16개월만에 플러스로 반전됐던 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한 것도 바닥탈출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선행지수는 지난 2월 전월보다 0.2가 증가한 데 이어 3월에도 똑같이 0.2가 증가했다. 그러나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7.7로 경기가 침체의 터널속에 있음을 나타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이상일 경우 호황을, 100이하일 경우는 불황을 표시한다. 특히 성장을 위한 에너지로 볼 수 있는 설비투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3월 설비투자는 통신기기, 운송장비등의 투자부진에 자극받아 5.1%가 감소했다. 그나마 원자력 발전설비 수주 때문에 감소폭을 줄일 수 있었다. 건설수주는 무려 27.2%가 급감했다. ◇체감경기의 온기가 실물로 이어질까 생산의 호조가 소비로 이어지고 있으나 설비투자에까지는 갈 길이 아직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3월 산업활동 동향은 체감경기의 온기가 실물지표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터주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고무적이다. 박동철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장은 "체감지수와 실물지수간의 괴리현상은 지속되고 있으나 거리는 좁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경제성장을 결정하는 생산과 소비, 투자, 수출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물경기가 에너지를 충전해 체감경기와의 보조를 맞출 수 있느냐 여부는 무엇보다도 세계경제가 가장 큰 변수다. 세계경기가 하반기이후 회복세로 돌아서면 국내 실물경기는 빠르게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에는 체감, 실물이 모두 다시 얼어붙는 최악의 결과를 나타낼 전망이다. 박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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