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수행원들과 현장을 찾아 곧바로 피해자 가족들이 쉬는 임시 건물로 향했다. 박 시장이 사고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사고 당일인 15일 밤 이후 두 번째다.
그는 “15일에 오셨을 때 먼저 가족들을 만나보셨으면 좋았을 텐데요”라는 가족 대표 정요수씨의 손을 꼭 끌어 잡으며 “그때는 저도 정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왔잖아요”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임시 건물 안의 방으로 신발을 벗고 들어가 가족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한 가족은 박 시장을 보자 울음을 터뜨렸고 박 시장은 그를 끌어안으며 다독였다. 격앙된 목소리로 박 시장에게 억울한 사정을 토로하는 가족도 있었다.
실종자 가족들과 10여 분간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박 시장은 침통한 표정으로 사과의 뜻을 전하고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박 시장은 “이번 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따지기 이전에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서울시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족들에게 약속한 것처럼 서울시가 발주처로서의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유가족 분향소 문제에 대해 “모든 것을 유가족이 원하는 대로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