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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조 글로벌 우정 IT시장 공략 자신있습니다"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

국제특송 외국사 제치고 국내 1위

8년간 IT장비 1조5,129억 수출

우편물류 시스템 등 경쟁력 갖춰


"우체국 국제특송(EMS)이 국내에서 DHL·페덱스 같은 쟁쟁한 외국 업체를 제치고 지난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자국 회사가 다국적 기업을 추월한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

김준호(사진) 우정사업본부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EMS가 선두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기반으로 구축된 우리나라의 우편물류 네트워크 덕분"이라며 "우정 IT 분야에서 한국은 어느 나라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시장에서 우체국을 이용해 해외로 보내거나 받는 EMS의 점유율은 지난해 36.4%(30kg 이하)로 1위로 올라섰다.

우정 IT 수준을 묻는 질문에 그는 "지난 2006년부터 우정 시스템과 우편장비를 수출하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총 1조5,129억원 규모의 수출을 달성했다"며 "지난해에만 1,663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에서도 한국 우정 IT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09년에는 국내 기업용 시스템(SI) 회사를 지원해 카자흐스탄에 처음으로 우편물류 시스템을 수출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또 올 3월 김 본부장이 직접 베트남과 코스타리카를 방문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10여개 국가와 MOU를 맺었다. 이달에는 아프리카 21개국의 우편 고위급 관계자들이 한국의 선진 우정 IT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직접 우정본부를 방문하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세계 우정 IT시장 규모는 총 16조원에 달하는데 우리 기업들은 특히 우편물류 시스템과 소형 소포구분기 부문에서 기술ㆍ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우정 IT 수출 외에 최근 개국한 무인우체국 확대도 그가 적극 추진하는 분야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개발한 무인 우편접수ㆍ배달 통합기기 기술을 바탕으로 일반ㆍ등기 우편물과 소포를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찾아갈 수 있도록 연중무휴로 보관해주는 서비스다. 그는 "지난달 말 김포 학운산업단지와 하남 지식산업센터 인근에 처음 개국했다"며 "올 하반기에 5곳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휴일, 영업시간 외에도 우편ㆍ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우정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우편물이 매년 6~7%가량 줄면서 수익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신규 수익원 발굴과 우체국 운영의 효율화를 통해 타개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알뜰폰 판매와 관련해서는 현재 359개인 판매 우체국을 연말까지 600여개로 확대, 농어촌 지역에서도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게 한다는 복안이다.

김 본부장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현재 많은 나라가 우편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라며 "물류체계 개선, 우편사업 인력 재배치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알뜰폰 수탁판매, 맞춤형 계약등기 서비스 확대, T-쇼핑 등 신규 수익원을 발굴해 장기적인 경영안정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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