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9일(현지시간) 베이징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회의 개막 연설에서 "중국이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 탄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지난 3·4분기 경제성장률이 5년 내 가장 저조한 7.3%(연율 환산)를 기록하는 등 중국의 고도성장이 끝나고 있다는 데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 그는 "설령 중국 경제가 7% 성장에 그친다고 해도 세계적으로 보면 여전히 최상위권의 경제 성적이 될 것"이라며 "중국 경제는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세계가 중국의 부상에 힘입어 큰 경제적 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5년간 중국의 수입액이 10조달러를 넘고 10년간 중국의 해외투자가 1조2,500억달러에 이르며 매년 해외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5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그는 "중국의 발전은 거대한 기회와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며 "중국은 강해진 국력에 맞춰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세계에 더 많은 공공재를 제공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0월 중국의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 이후 2개월째 1.6%를 유지했다. 시장 전망과는 일치하지만 중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3.5%를 크게 밑돌면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 우려를 키웠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시장분석 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디플레이션은 일본·유럽과 달리 경제에 심각한 위험요인은 아니다"라며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공장도 가격이 내려감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이 오히려 이득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창춘화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생산자물가가 9월 전년 대비 1.8% 떨어진 데 이어 10월에는 낙폭이 2.2%로 커졌다며 "상황은 아마 점점 더 악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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