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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세론' 부작용 솔솔
입력2007-10-18 17:46:33
수정
2007.10.18 17:46:33
참모들 직언 줄고 일부는 젯밥에만 관심
“마치 대선에서 이긴 것처럼 대선 후 자리를 두고 힘겨루기가 벌어졌다.”
지난 2002년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패배와 관련해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일제히 떠올리는 뼈아픈 추억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대선 60일을 앞두고 50%의 지지율로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이명박 대세론’에 안주할 경우 대권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이 후보의 핵심참모는 18일 “측근들이 후보에게 과감한 내용의 조언이나 주문을 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50%대로 고공비행하는 상황에서 굳이 모험을 하자는 제안을 할 참모가 거의 없다.
특히 지역적 이해가 걸린 사안이나 특정 직업ㆍ계층의 집단 반발이 예상되는 대목은 아예 피해가는 게 안전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대선보다 ‘젯밥’에 관심을 둔 당내 알력도 고민거리. 불법대선자금 수수에 연루됐던 최돈웅 전 의원의 상임고문직 임명으로 이 후보가 곤욕을 치른 게 대표적 사례다.
당내에서는 이를 비롯, 각종 인선에서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최고위원의 당권 대결 양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 측과 내년 4월 총선을 두고 벌이고 있는 지분 대결도 대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불똥은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인 한반도 운하 구상으로 튀고 있다. 당 정책위, 친박(親朴)계 등 당내 곳곳에서 운하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어 자칫 ‘적전 분열’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15일 의원총회에서는 운하 구상을 두고 의원들끼리 정면 충돌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이 후보가 당장 당을 장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면서 “아직 ‘판’을 망칠 정도의 문제는 없는 만큼 이른 시일 안에 조직력을 강화하고 당내 긴장감을 높여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도 “대세론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적극적으로 이슈를 제기, 정국을 주도해야 한다”고 주문했으나 당 지도부와 당원들이 어느 정도 수용할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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