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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투자 패턴이 바뀐다
입력2003-01-28 00:00:00
수정
2003.01.28 00:00:00
한운식 기자
`증권 투자시대에서 실물 자산 시대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자 특집기사를 통해 전세계 투자가들이 전통적으로 증시를 중심축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으나 최근 세계 증시의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실물자산 등 다른 투자대상 모색에 적극 나서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저무는 `증시 시대`=80,90년대를 거쳐 얼마전까지 증시는 최고의 투자수익을 보장하는 더할 나위 없는 투자처였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중시하는 연기금펀드, 보험사 등도 국채보다는 주식을 택했다. 이 같은 증시 활황에 따른 `부의 효과`는 90년대 미 경제 10년 장기 호황의 밑바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계속될 것으로 기대되던 증시의 시대도 결국 내리막을 맞고 있다고 FT는 진단했다. 신문에 따르면 2000년초 IT(정보기술)산업의 버블 붕괴는 투자자들이 증시를 이탈하게 된 계기가 됐다. 생산성 혁명에 대한 환상이 깨지면서 기업실적 또한 악화일보를 거듭하자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는 것. 여기에다 최근의 이라크전 우려, 유가 급등, 세계 경제의 디플레이션 현상은 이런 조짐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신문은 최근 세계 증시의 침체는 경기, 기업실적 등 펀더멘탈적인 요인보다는 이러한 투자자들이 증시 이탈 경향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물자산 중심으로 이동하는 투자 패턴=증시에서 이탈한 투자자들은 금을 비롯한 등 전통적인 안전투자처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속화되자 돈 냄새에 민감한 투자자들이 그들의 투자패턴을 재빨리 바꾸고 있다는 것.
세계 경제의 침체속에서도 최근 국제 상품시장에서 귀금속, 비철금속, 농산물 등이 하나같이 급등세를 타고 있다는 사실은 투자자들의 이 같은 투자자금 쏠림 현상을 대변하고 있다.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일부 투자자들은 미 국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주식이 비해 안전하고 유동성이 큰 국채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림으로써 후일을 기약하겠다는 것.
물론 세계 증시가 거의 바닥에 도달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다시 증시를 찾을 거라는 견해도 있지만 증시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라크전 등 국제정세가 극대로 불안한데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투자심리를 유발할 만한 요인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FT는 결국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세계 투자자들의 증시이탈은 가속화될 것이며 이들의 투자패턴 변화는 세계 금융, 상품시장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운식기자 wools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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